‘차이나 리스크’에 놀란 뷰티업계 “가자! 글로벌로”

입력 2018-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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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오픈한 미샤 매장을 찾은 현지 고객들과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연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 내부 전경. 미국 뉴욕에 오픈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은 현지 고객들(왼쪽부터). 뷰티업계가 중국 외에 북미, 유럽, 중동, 남미 등의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는 글로벌 전략 재편에 나섰다. 사진제공|미샤·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중국 중심전략 한계…시장다변화 분주
아모레퍼시픽, 중동 유럽 남미시장 눈독
LG생건 잇츠한불 토니모리도 글로벌화


뷰티업계가 2018년 ‘탈중국’을 통한 글로벌 전략 재편에 일제히 나섰다. 업계는 지난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래서 시장 전략을 앞으로도 재발할 수 있는 ‘차이나 리스크’를 줄이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뷰티업계가 경쟁적으로 북미, 유럽, 중동 등에 잇따라 신규 진출한 것도 이런 상황 인식이 반영된 움직임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고, 이니스프니가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게 대표적인 경우다. 또 토니모리는 독일 최대 유통 채널이 두글라스의 450개 매장에, LG생활건강 빌리프는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 세포라에 각각 입점했다.

올해 역시 미샤가 새해 벽두부터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매장 2개를 동시 개점하는 등 시장 다변화의 글로벌 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주요 뷰티업체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글로벌 확산’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거론하며 중동, 유럽, 남미 등 신규 시장 탐색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경영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해 국가별 브랜드 확산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사업의 운영 효율성 등을 개선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차 부회장은 “아시아의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떠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화장품사업의 럭셔리 성장 및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해외사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토니모리는 올해 경영방침을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혁신과 성장’으로 정했고, 잇츠한불은 ‘글로벌 코스메틱 컴퍼니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리스크를 통해 뷰티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한 점은 긍정적 기류”라며 “개별 브랜드를 경쟁력으로 삼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도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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