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구이팬, 갤러리아백화점의 PB ‘고메이494 생선구이 가정간편식’, CU에서 컵라면을 고르고 있는 고객(왼쪽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홈밥족’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제공|홈플러스·한화갤러리아·CU
구이팬 등 주방용품 판매 늘어나
생선구이 간편식·즉석 반찬 론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꺼리고 집에서 식사하는 ‘홈밥(Home+밥)’ 문화가 퍼지면서 소비 풍속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먼저 각종 주방용품들의 최근 매출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월 13일부터 27일까지 구이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설 명절 특수로 인해 전통적으로 구이팬의 매출이 높은 전달과 비교해도 23.6% 신장했다. 코로나19 파동 이후 외식 대신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 렌지쿡 촉촉한 햇밥용기’도 이런 흐름에서 나온 상품이다. 갓 지은 밥을 한 끼씩 나누어 냉동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해동해 먹을 때 유용한 유리용기다. 락앤락도 최근 현대홈쇼핑을 통해 프라이팬과 양수냄비 등으로 구성한 ‘살롱 드 오브제’ 세트를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홈밥족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브랜드(PB) ‘고메이494 생선구이 가정간편식’을 출시했다. 갈치구이, 삼치구이, 메로구이, 고등어구이 등으로 별도의 손질 없이 전자레인지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편의점 CU가 31일까지 진행하는 ‘대국민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은 즉석밥, 통조림, 컵라면 등 장기보관할 수 있는 80여 종 먹거리를 대상으로 했다. 홈플러스는 ‘집밥이 자주 먹고 싶어지는 반찬가게’를 내세우며 ‘삼청동 식탁’을 론칭했다. 나물, 무침, 볶음, 조림, 젓갈, 구이 등 다양한 종류의 즉석반찬 23종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한다.
서정민 홈플러스 델리사업팀 바이어는 “정갈하고 맛있는 반찬을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 것”이라며 “상반기 중 반찬 수를 40종으로, 오프라인 판매 점포를 8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