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삼차신경통은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비수술적인 치료와 침습적인 치료(신경차단술, 뇌수술 등)가 필요한 경우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차신경통과 혼동하기 쉬운 비전형안면신경통 환자에게 침습적인 치료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치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삼차신경통은 영상 사진이나 혈액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질환이 아니다. 환자가 겪고 있는 통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떠한 양상을 띠는지를 확인해 의사가 환자와의 문진을 통해 최종적으로 삼차신경통 여부를 진단하게 되기 때문에 해당 질환과 관련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선택해야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삼차신경통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 경피적신경차단술, 뇌수술 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이 삼차신경통 1차 처방약으로 적용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간 기능 저하, 조혈세포 억제, 어지러움, 심한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한 처방이 필수적이다. 경피적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을 알코올, 고주파열응고술 등을 통해 차단하는 방법으로 시술 방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고령의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뇌수술의 경우 앞선 치료들이 효과가 없을 때 매우 제한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23년간 중재적치료로 만성통증환자들을 치료해 오고 있는데 삼차신경통 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지만,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알코올을 이용한 삼차신경차단술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고령환자에도 국소 마취 하에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즉시 통증이 해소돼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