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진 장군주먹밥?” 유통업계 한글날 맞이 ‘애국 마케팅’

한글날을 맞아 유통업계의 ‘한글 마케팅’이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 및 장군 상품.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한글 알리며 ‘굿즈’ 출시 잇따라
롯데百, 한글날 의류에디션 내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다양한 ‘한글 마케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애국심과 한글의 미적 요소를 강조한 한정판 아이템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를 선보이고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포한다. 현존하는 한글 필적이 없기에 한문 붓글씨에서 김 장군의 서체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한글 구조에 맞게 재해석해 활자화했다.

이 글자체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장군상품 6종도 내놓았다. 장군비빔밥, 장군주먹밥, 장군치킨버거, 장군마카롱, 장군막걸리 등으로 구성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를 마케팅 활동에 적극 활용해 브랜드의 차별화 아이덴티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24가 선보인 한글을 디자인에 적용한 마스크 스트랩. 사진제공｜이마트24

편의점 이마트24는 한글 자모 이응(ㅇ)을 디자인에 적용한 마스크 스트랩을 6000명에게 선착순 증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순우리말 ‘아리아리(파이팅)’의 뜻을 담았다. 유창식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장은 “코로나19 시대에 한글날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사용빈도가 높은 마스크 스트랩을 제작했다”며 “한글날의 의미와 실용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굿즈”라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손잡고 한글날 에디션인 ‘리버시블 플리스 다운’을 내놓았다. 한글 발음 케이투의 자모로 구성한 로고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LF의 영유아 보육업체 아누리는 16일까지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 아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이 혹은 부모가 순우리말 한글 이름을 가진 가정에 첫 달 보육료 50%를 할인해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