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눈 안면 떨림 증상, 마그네슘 부족 아닌 뇌신경 문제? 신경과 방문해야

입력 2020-11-18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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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앤오신경과 이보람 원장(신경과 전문의)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경험하게 되는 눈꺼풀 또는 안면 떨림 증상이 자각되면 많은 사람들은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눈꺼풀이나 안면 떨림이 지속되고 마그네슘을 섭취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눈꺼풀·안면 떨림은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증가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에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안면신경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눈·안면 떨림 질환으로는 반측안면경련증을 비롯해 안검경련증, 눈꺼풀근파동증 등이 있다.

‘반측안면경련증’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쪽 얼굴에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한쪽 얼굴의 윗눈꺼풀, 눈밑떨림으로 시작되며 날이 지날수록 떨림의 강도는 세지고 발생 빈도가 잦아진다. 증상이 심화되면 위아래 눈꺼풀에 동시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더욱 심해지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우울감에 빠지는 등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생기기 쉽다.

눈·안면 떨림 증상을 보이는 반측안면경련의 원인은 뇌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뇌혈관이 뇌에서 시작되는 안면신경과 유달리 가까이 위치해 있을 경우 안면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안면경련을 일으키게 된다. 반측안면경련증은 대부분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이후 뇌신경 및 뇌혈관 MRI 검사를 시행해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반측안면경련증의 치료를 위해 초기에는 신경안정제, 경련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이뤄지며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보톡스와 미세혈관감압술이 시행돼야 한다.

‘벨마비’는 안면신경마비를 일컬으며 ‘구안와사’라는 명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벨마비는 안면신경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부종이 발생해 안면마비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안면신경감염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며 임신, 당뇨, 고혈압, 비만, 상기도 감염 등이 벨마비의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다.

벨마비는 얼굴의 좌우 한쪽에 나타나는 근육마비가 주된 증상이다. 갑자기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물을 마실 때나 양치할 때 물을 흘리며, 입 주위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마비가 온 얼굴 반대쪽으로 입이 돌아가게 되는 등의 양상을 보인다. 다행히도 벨마비는 특별한 약물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약 65%는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안면마비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 신체적, 정신적으로 받는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벨마비 치료는 후유증이 남기 전에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치료는 부신피질호르몬과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대표적이다.

‘안검경련증’은 안검 근육이 긴장해서 떨리는 증상 때문에 눈을 뜨기가 어려운 질환이다. 대개 눈꺼풀 근육만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며 약물치료, 보툴리눔톡신 주사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눈꺼풀근파동증’은 피로나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과 술 섭취가 원인으로 작용하며 보통 아래 눈꺼풀 근육에 잘 나타나지만 때로는 양쪽 눈꺼풀 위아래에 나타나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 몇 시간 동안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에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눈꺼풀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눈꺼풀근파동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을 취하면 거의 사라진다.

이 같은 눈 안면 떨림을 야기하는 주원인인 안면신경이 계속 압박을 받는다면 결국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 방면으로 입이나 눈이 비뚤어질 수 있으며 본래의 표정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눈 안면 떨림 증상이 느껴진다면 신경과에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의 증상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천안 이앤오신경과 이보람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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