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방암 3D 수술 가이드’, 혁신의료기술 선정

입력 2021-09-0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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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석 유방외과 교수(왼쪽)과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

고범석· 김남국 교수팀 2015년 개발해 지속 연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혁신성과 잠재성 평가 선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이 2015년 개발한 ‘유방 보존술 시 절제 계획을 유도하는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던스(이하 유방암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

혁신의료기술은 국가에서 의료 기술의 혁신성과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조건부로 빠르게 임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다.

유방암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는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의 정상 조직과 암 조직 등의 검사 데이터가 3D프린터로 전송되어 3D 모형이 만들어진다. 유방 보존술을 할 때 도의가 3D 모형을 환자의 유방 위에 올려놓고 암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 수술에서 최대한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게 돕는다.

고범석 유방외과 교수(왼쪽 두번째)가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고범석, 김남국 교수팀은 2015년 말에 유방암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적용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연구해왔다. 2019년에는 항암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3D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적용한 결과 암이 깨끗하게 제거되고 평균 45개월 동안 재발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에는 유방 상피내암 환자들에게 적용해 암이 남아있지 않고 모두 정확하게 절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여러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의 효과를 입증했다.

고범석 교수는 “유방암 치료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3D 수술 가이드를 이용하면 정상 조직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정밀하게 암을 절제할 수 있어 수술 결과가 더욱 향상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교수는 “환자들이 MRI를 촬영할 때 자세와 수술을 받을 때의 자세가 다른 점 등 정확한 수술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문제를 고려해야 했는데, 병원 내 임상 의료진과 의공학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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