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도 반한 신발?…MZ세대 관심↑

입력 2021-10-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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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페이크 퍼 코트와 LAR 회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사진 왼쪽)과 강원도의 한 파밭에서 올버즈 흰색 운동화를 신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출처|배상민 센터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유통업계 수장은 친환경을 좋아해”

ESG경영 영향으로 지속가능한 환경 화두로
LAR·올버즈, 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제품 선봬
리더들이 직접 착용…MZ세대에 긍정적 어필
유통업계 수장들이 ‘친환경 패션’에 푹 빠졌다. 가치소비를 중시 여기는 2030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된 ESG 경영의 영향을 받은 지속가능한 환경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장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LAR 회색 운동화


LAR 친환경 운동화 신은 신동빈

먼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친환경 운동화가 눈길을 끈다. 최근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이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에서 신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진 속 신 회장은 화려한 무늬의 구찌 페이크 퍼(인조 모피) 코트와 함께 회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이 운동화는 롯데케미칼 주관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제작된 국내 친환경 브랜드 LAR의 제품이다. 가격은 9만7000원.

프로젝트 루프 참여사들은 지난해 3월부터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등에 수거 장비를 설치해 폐페트병 10톤을 모았다. 수거한 폐페트병은 금호섬유공업에서 분쇄해 원료화했고, 한국섬유개발원은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LAR에 제공했다. LAR은 이 소재를 이용해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었으며 제품은 신 회장에게도 전달됐다. 신 회장은 이 신발을 평소 편한 자리에서 자주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 LAR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며 “캐주얼 복장에 잘 어울리고, 착용감도 편해 주위에 추천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 회장 덕에 LAR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LAR 측은 “신 회장 사진이 주목받으면서 이달 들어 브랜드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올버즈 운동화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에 꽂힌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올버즈를 통해 친환경 패션을 선보였다.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버즈 운동복 구입 소재가 좋다”는 글과 함께 티셔츠와 반바지를, “My new(나의 새로운) 올버즈”라는 글과 함께 운동화를 공개했다. 운동화 가격은 13만 원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강원도의 한 파밭에서 와인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신은 흰색 운동화도 올버즈 제품으로 알려졌다.

올버즈는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나무 등 재생 가능한 원료로 신발과 의류를 생산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다. 신발의 경우 밑창은 고무 대신 사탕수수 소재로 제작하고 신발끈은 페트병에서 나온 원사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탄소 배출 노력의 의미를 담아 모든 신발에 탄소발자국을 표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신어 유명해졌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배우 리어나도 디카프리오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서울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와 미국 본사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해 국내 시장을 전개 중이다. 정 부회장의 관심 덕분인지 3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서 국내 첫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수장들이 친환경 운동화를 신는 소탈한 일상 모습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2030 MZ세대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며 “수장들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향후 유통 기업의 친환경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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