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사장
큐텐,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 구축 가속도
‘위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서비스 중
현지 소비자에 맞춰 상품 제안·결제 등 운영
국내 판매자에도 글로벌 통합 판로 제공 가능
티몬과 위메프를 사들인 큐텐이 이번엔 미국의 쇼핑 플랫폼을 인수하며 글로벌 e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큐텐은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 규모는 1억7300만 달러(2300억 원)다. 거래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는 위시를 인수하면서 큐텐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서비스 중
현지 소비자에 맞춰 상품 제안·결제 등 운영
국내 판매자에도 글로벌 통합 판로 제공 가능
●물류 자회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
큐텐이 인수하는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8000만 개가 넘는 종류의 상품을 판매, 배송하고 있으며, 매월 100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위시는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현지 소비자에 맞춰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플랫폼’으로 현지 통화 변환과 결제, 상품 판매와 구매, 배송에 이르는 통합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왔다.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큐텐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전역의 주문량과 북미와 유럽에서 활성화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 특히 e커머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플랫폼’ 목표 달성”
이번 인수로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도 전세계 통합 판로를 열어주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사장이 세운 싱가포르와 한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이다. 구 사장은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세웠다. 이후 ‘10년 간 한국에서 e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 기간이 끝난 뒤에는 국내 업체인 인터파크커머스와 티몬, 위메프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를 키웠다.
구 사장은 “이번 인수로 큐텐과 위시는 전세계 제조, 유통사와 판매자 및 구매자들에게 진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위시와 큐텐 그룹의 결합에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더해져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큐텐 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근 스포츠동아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