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엠텍 전정남 부장(위)은 “한전 수전합리화사업을 하면 변압기 구조조정 비용을 사업단이 먼저 부담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초기
투자비용이 없고 설비 공사비는 6개월∼3년에 분납하면 된다”며 “합리화 사업 후 전기료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비용이 안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한전 수전합리화사업 설명회. 김민성 기자 l marineboy@donga.com
한전 수전합리화사업 앞장서는 동아엠텍
300∼1000kW↑ 고압수전 대상
무료컨설팅 후 계약전력 변경
수전 최적화해 기본요금 절감
초기 투자비 없고 빌딩가치 업
수혜업체 “타사도 혜택 봤으면”
“한전 수전합리화 사업 덕분에 전기요금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이 사업을 통해 혜택을 봤으면 합니다.”300∼1000kW↑ 고압수전 대상
무료컨설팅 후 계약전력 변경
수전 최적화해 기본요금 절감
초기 투자비 없고 빌딩가치 업
수혜업체 “타사도 혜택 봤으면”
서울 소재 언론사 A사의 시설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B국장은 “한국전력 수전합리화사업 덕분에 사옥 전기요금이 크게 줄었다”며 “요즘은 제가 다른 회사에도 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사는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한전 수전(受電·전기를 공급 받는 것) 합리화사업단에 컨설팅을 의뢰해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023년 2월에는 전기사용량과 요금이 22만6872kWh에 4847만7390원이 나왔는데 수전 합리화사업을 하고 난 뒤 올해 2월에는 20만8782kWh, 4423만5830원이었다. 사용량은 1만890kWh, 요금은 424만1560원이 줄었다. 비슷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고도 월 400만 원, 연간 5000만 원 이상을 절감한 것이다.
●전기요금 절감의 비밀은 ‘기본요금’
A사는 한전 수전합리화 컨설팅을 통해 월 계약전력을 종전 3400kW에서 2500kW로 바꾸고 기본요금도 조정했다. 그 결과 기본요금이 848만6400원에서 639만4924원으로 월 200만 원 이상 줄었다.
동아엠텍 전정남 부장은 “이 사업의 핵심은 기본요금 절감에 있다”고 말했다.
수전합리화사업을 이해하려면 한국전력과의 수전 용량 계약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기는 크게 가정용 전기,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 빌딩이나 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가 있다. 쓴 만큼 돈을 내는 가정용 전기와 달리 산업용·일반용 전기는 일정기간 사용량을 예측해 한전과 미리 계약을 맺도록 돼 있다.
그러나 소비 전력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회사들이 제대로 예측을 못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고 실제 사용량을 크게 초과하는 수전용량 계약을 맺어 필요 이상의 전기를 과다 구매하고 있다.
휴대전화 이용자는 통상 월별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통신사의 요금제를 선택한다. 그런데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검색 정도만 하는 이용자가 고가의 무제한 데이터서비스 요금제를 선택해 요금 손해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 부장은 “동아엠텍의 사업은 크게 ▲기존의 특고압 수전을 저압 등 최적의 경제적 수전 방식으로 변경 ▲계약용량 변경 ▲용량축소의 3단계로 진행해 전기료 절감 혜택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압과 저압의 기본요금과 계절별, 시간별 금액이 다른 점을 감안할 때 회사는 매월 20∼30%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사업에 대해 문의하면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준다. 타당성 조사를 통해 해당 기업의 전기사용이 효율적인지 여부를 무료로 컨설팅 해준다. 건강검진으로 몸의 이상 유무를 체크한 것과 마찬가지다.”
●초기 투자비용 필요 없어
동아엠텍의 사업 대상은 공장 및 상가, 빌딩 등이다. 공장은 계약전력 300∼1000kW 고압수전 사용업체이고 상가나 빌딩은 계약전력 1000kW 이상 고압수전 사용업체에 해당한다. 의뢰 사업장에 대한 분석과 조사가 끝나면 한전과 동시에 사업을 진행해 고압수전을 최적수전으로 변경한다.
사업 방식도 매력적이다. 사업단이 사업비를 선(先)투자하고 절감액을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상환기간 이후에는 회사가 곧바로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전 부장은 “변압기 구조조정 비용을 사업단이 먼저 부담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초기 투자비용이 없고 설비 공사비는 6개월∼3년에 분납하면 된다”며 “합리화 사업 후 전기료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비용이 안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선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빌딩, 공장, 학교 등의 전기료가 낮아지면 탄소배출 감소로 ESG 경영 성과에도 도움이 된다. 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동아엠텍에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한전파워플래너 접속정보, 최근 1년 치의 전기요금 청구서 뒷장의 ‘전기요금청구서 내역서’를 제출하고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강승호 동아엠텍 대표는 “동아미디어그룹 사옥들을 관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의 유지보수와 관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한전수전합리화사업을 이용할 경우 빌딩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는 만큼 전기료 절감에 관심이 많은 기업, 공장, 학교 등은 이 사업을 적극 활용해 볼만하다”고 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