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글로벌 진출 도우미 나선 현대백화점

-K-패션·뷰티 브랜드 글로벌 진출 지원

현대백화점이 K-패션과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K-브랜드에게 일본과 대만 등의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실질적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에 오픈한 ‘더현대 전문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먼저 일본 현지 K-패션 유통망 확장에 나섰다. 최근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메디쿼터스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패션몰 ‘누구’에 ‘더현대 전문관’을 오픈한 것.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 채널을 새롭게 열어, 더 많은 K-패션 브랜드의 판로 개척과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선보인 ‘더현대 글로벌’ 매장의 온라인 버전으로, 450여 개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재 일본 파르코백화점과 대만 신광미츠코시백화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번 더현대 전문관 오픈으로 일본 현지에 K-브랜드를 소개할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맞손

‘K-프리미엄 소비재 글로벌 대형유통망 진출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이두진 메디쿼터스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최근 서울 강남 소재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 메디쿼터스와 ‘K-프리미엄 소비재 글로벌 대형유통망 진출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K-브랜드를 현지 시장에 소개해 온 더현대 글로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K-프리미엄 스토어(가칭)’를 운영한다. 입점 브랜드 선정은 물론, 해외 리테일과 매장 공간 확보 등을 위한 협상을 수행한다. 한국무역협회는 K-프리미엄 스토어 입점 브랜드 모집 등의 상담회를 개최한다. 일본 패션 온라인몰이 주력 사업인 메디쿼터스는 매장 운영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K-프리미엄 스토어는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주요 리테일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K-패션과 K-뷰티 총 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브랜드별로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모집 공고는 22일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내년 1월 21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사업 진행 과정과 지원 내용 등을 안내하는 상담회를 연다. 현대백화점과 메디쿼터스는 브랜드 선정 과정에 참여해 내년 2월 최종 입점 브랜드를 결정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해부터 더현대 글로벌을 운영하며 구축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는 큐레이션 역량을 발휘해 K-프리미엄 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유망 K-브랜드에게 해외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지 소비자 반응 분석, 유통 채널 확장 등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