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이름으로?’…부자(父子)성공시대

입력 2008-02-10 1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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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가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돕고 빛을 더해 연예인 부자(父子)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최무룡의 아들 최민수, 허장강의 아들 허준호, 박노식의 아들 박준규 등 연예인 아들 1세대에 이어 태진아-이루, 김용건-하정우, 장항선-김혁 등 2세대가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다. 연예인 부자(父子) 성공시대를 행태별로 모아봤다. ● ‘금쪽같은 내 새끼’, 태진아-이루, 장항선-김혁, 설운도-이승현. 아버지의 후광을 발판삼아 연예계로 나온 경우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의 아들 ○○○’이라는 타이틀로 이름값을 두 배로 알리고 있는 경우이다. 제일 유명한 경우는 태진아와 이루.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태진아와 이루는 한 세트로 출연한다.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은 아버지를 빛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너는 내 새끼’라고 밝히진 않았다. 이루는 “내 힘으로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아버지가 태진아임을 밝히지 않았다. 이젠 워낙 유명한 아버지를 둬서 ‘태진아 아들 이루’, ‘이루 아버지 태진아’라는 소리를 듣는다. 배우 장항선과 김혁은 영화 ‘쏜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부자 사이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어 영화 ‘더 게임’에서도 비록 부자 사이는 아니었지만 3번째 동반출연을 했다. 설운도는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아들 이승현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가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그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도전1000곡’에서도 나란히 출연해 아들을 선전했다. ● ‘내 아들이란 사실을 말하지 말라’ 김용건-하정우, 김무생-김주혁, 연규진-연정훈. “아버지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아버지 도움 없이 홀로 성공하고 싶었다”고 서로의 진로에 분명한 선을 그었던 부자지간도 있다. 배우 하정우는 연기자 하정우의 이름을 먼저 알리고 난후 김용건의 아들이란 사실을 공개했다. 연정훈, 김주혁 역시 연규진의 아들, 김무생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보다 먼저 그들의 이름과 존재를 알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는 것. 한 방송 전문가는 연예인 2세들에 대해 “안일한 생각으로 연예계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며 “아버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실력도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예인 2세가 ‘아버지 덕 본다’는 비판을 뒤로하고 이젠 당당히 부모의 터울을 벗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좌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문근영 김주혁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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