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버드’로3년만에무대복귀추상미

입력 2008-03-06 0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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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상미(35·사진)가 3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컴백 무대는 21일 막을 올리는 ‘블랙버드’(연출 이영석). 1년간 연극을 릴레이로 공연하는 ‘연극열전2’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그가 맡은 여주인공 우나는 12세 때 이웃집에 사는 40세 남자 레이와 성관계를 가진 뒤 15년 만에 그를 찾아가는 여자다. 영국 작가 데이비드 해로어가 쓴 이 작품은 2005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소재에 흥미로운 반전까지 곁들여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 작품이 미성년자 성추행을 다룬 작품으로 알려지는 것에 불만이다. 그는 “우나가 불행했던 것은 사회적 관습에 따라 사랑하는 남자와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이라며 “진리나 도덕을 규정하는 사회적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레이 역은 최정우가 맡았다. 두 사람은 과거에 대해 서로 엇갈린 기억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심리전을 벌인다. “우나가 그 남자를 찾아간 이유요? 그가 자신을 사랑했던 건지 확인하고 싶었던 거죠. 자신의 기억이 맞는지도 궁금했고….” “결혼 후 첫 작품인데 이런 역을 맡게 됐다”며 그는 “작년에 친한 번역가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 4, 5편을 받아 읽었는데 이 작품에 ‘딱’ 꽂혀버렸다”고 말했다. ‘연극열전2’에 이 작품을 추천한 것도 그다. 평균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넘기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연극열전2’가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은 모두 희극이다. ‘블랙버드’는 진지한 작품인데 흥행에 부담이 없는지 묻자 “(흥행 중인 스릴러 영화) ‘추격자’는 재미없었나요?”라고 받아쳤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멜로극이라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은유적이고 영어의 뉘앙스를 살린 대사 때문에 표현이 어려워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미쳤지, 왜 이걸 골랐지’ 하고 중얼거린다”면서도 “남편(뮤지컬 배우 이석준)이 대사 연습을 꼼꼼하게 도와준다”며 결혼 1년차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은근히 과시했다. 5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3만5000원. 02-741-3391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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