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옮기려면‘내생순’에실천하라

입력 2008-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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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을 알아야 백전백승 … 어떤 직업 택할 때 행복한가, 자기 마케팅 능력 키워가야 2. 결혼하듯 회사 선택해야 … 경력관리가 이직보다 낫다, 이직 전 사전조사 치밀하게 3. 힘들 땐 이직하지 마라 … 회사내 갈등 근본적 해결을, 막무가내식 사표 자제해야 돌연사나 사고사를 당하지 않는다면 족히 120세까지는 살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고 한다.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하는 인생길이 행복할 수 있기 위해 과연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아둥바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한발 뒤로 물러나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긴 인생의 불과 일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에 지나칠 정도의 큰 의미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분명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년의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40∼50년을 편안히 살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우먼파워, 알파걸, 골드미스.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매년 매체를 장식한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성을 바라보는 보수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매년 여성들의 잠재력을 기록하는 각종 통계들은 조만간 더 많은 여성들이 진정한 파워를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각종 자격시험, 입사시험, 졸업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그녀’들이 관리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여성’이라는 단어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남녀의 경계선이 사라지리라 믿는다. 단! 이러한 기대에는 ‘그녀들의 노력’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우리 여성 개개인이 임원급으로, 관리자급으로 확실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는 노력의 결실이 합쳐져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경력관리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직장인으로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는 작업은 경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경력관리란 커리어플랜이나 커리어맵을 잘 짜야 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쌓아갈 경력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놓고 각 단계별로 계획을 하고 각 단계가 하나의 스토리라인이 되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것이 경력관리의 기초가 된다. 일반적으로 20대, 30대, 40대의 연령별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경력초기 시점에 경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자신이 뜻한 대로만 움직인다면 굳이 ‘관리’라는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과 순간순간 현실에만 집착하며 경력을 쌓아가는 사람의 경력은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자기관리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일맥상통하게 강조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결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을 보라. 이는 몇 가지의 규칙을 장기플랜 속에서 혼란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다면 성공적인 경력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커리어우먼들이 20여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꼭 지켜야 할 원칙 세 가지만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로 하자. ○ 자기 자신부터 알아가는 연습을 하라 첫째,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라.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라는 유행가 가사를 생각해보라.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자신감이 생기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기업 역시 개인이 추구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은 어쩌면 평생을 가져가야 할 숙제다. 본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분명하다면 20년 직장생활에서 수많이 느끼게 될 갈등의 시간을 조금은 쉽게 넘어설 수 있다. 자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회사가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상대방에게 자신을 마케팅 하는 능력이 탁월한 경향이 있다. ○ 배우자 선택하는 마음으로 회사 선택을 둘째, 배우자를 선택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선택하라. 경력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절대 원칙은 이직이 잦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기업체들은 ‘총 경력 10년에 이직횟수 2회 미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직횟수에 대한 제한을 두고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 적어도 한 회사에 3∼ 4년 이상 근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조사가 필수다. 의외로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되면 좋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이력서를 던진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의 이력서를 받는 인사담당자들은 그런 류의 이력서를 한눈에 알아본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작은 기업의 경우 한정적인 정보만 존재할지 모르지만 주력 제품·상품·기술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역으로 그 기업의 성장가능성 등을 점쳐볼 수도 있다. ○ 이직은 인정받고 있는 순간에 고려하라 셋째, 이직은 힘들 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인정받고 있는 순간에 생각할 문제다. 경력 상담을 하다 보면 이직을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잘못된 경우를 많이 본다. 경력계발을 위해서가 아닌 재직 중인 회사 내에서의 갈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홧김에 사표를 던지고 나서 이직할 곳을 찾는 것은 가장 금기해야 할 원칙 중 하나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들이 그 회사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다른 기업에 가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인지 파악하고 갈등의 근본을 해결한 후 이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 사례를 보면 조직개편에 의해서건 혹은 상사, 동료와의 갈등에 의해서건 2∼3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해결되는 문제들이 의외로 많다. 경력선상에서 한번쯤 겪어야할 일이라면 피하는 것보다는 맞서 해결하는 버릇이 중요하다. 한 20대 여성이 “가끔은 너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순간순간 작은 나무 하나에 집착하며 갈피를 못 잡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공의 잣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성공이든 단기간의 조바심과 결심으로 성취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다. 단기적이건 장기적이건 결심하고 목표한 사항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지금의 대리가 차장이 되고 부장이 되는 그 때쯤이면 ‘여성’이라는 단어를 특별히 쓰지 않아도 커리어우먼들이 멋들어지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배 상 미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석사·과학기술정책학 박사수료. 길드앤 이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로 있다. 외국계 기업, 전자, 소비재, 임원의 헤드헌팅이 전문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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