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이무섭다고? Wii로방방뛰놀자

입력 2008-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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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외출이불안한엄마들“게임기사줄까”
“어디 맘 놓고 밖에 내보낼 수나 있겠어요? 집에서 놀게 하는 수밖에 …” 최근 서울 논현동의 ‘명희 어린이집’에서는 엄마들 스무 명이 모여 공동구매를 했다. 무얼 사는가 하고 살펴봤더니, 닌텐도의 비디오 게임기 Wii였다. 이 게임기를 사자고 제안했던 허은숙(36) 씨는 “아이들이 집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 Wii는 이리저리 팔을 저으면서 운동도 된다고 하기에 구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괴, 아동 성폭력 등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비디오 게임기의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TV에서는 거의 매일 초등학생 살해사건, 폭행사건 등이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을 집에서 컴퓨터만 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몸을 흔들며 하는 ‘온몸 게임기’ Wii가 부모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Wii용으로 발매되는 게임타이틀은 부모들이 같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게임들이 많다. ‘제스처 미믹’을 게임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제스처 미믹’이란 낚싯대를 높이 든다거나, 운전하듯 핸들을 돌리는 등 인간이 오랫동안 해온 동작이나 습성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의미다. 배울 필요가 없이 몸에 익은 동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들을 유치하는 학원에서도 Wii를 비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말에는 용산 전자랜드나 두꺼비 상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Wii를 사려고 방문하는 가족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형 마트에서도 당일 선착순으로 구매자에게 1∼2만원 할인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Wii의 순조로운 판매가 이어졌다. 또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매장에서도 PS3와 X박스360이 하루 평균 한 대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Wii는 2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게임 업계 전문가는“미국, 유럽 등 국내보다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외국에서는 예전부터 게임기를 사서 아이들을 집안에 두는 일이 많았다. 미국의 인류통계학 학술지 ‘American Demographics’에서 ‘9.11 테러가 미국 사회를 가족 중심의 사회로 바꿔놓았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불안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비디오 게임기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구 기자 nogun_fins@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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