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촬영지연…칸행비행기시간대별예약
톱스타 이병헌이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를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체코 프라하에서 할리우드 영화 ‘G.I.조’를 촬영 중인 이병헌은 이번 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간) 칸을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영화 촬영 일정이 지연되면서 각 시간대별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야 했다.
이달 말까지 계획된 촬영 스케줄에 대규모 액션신이 포함된 상황에서 이병헌은 당초 23일 밤까지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 때문에 칸을 찾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약속을 해놓은 채 일정에 관한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프라하에 비가 내려 촬영이 지연되면서 언제 칸으로 출발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헌이 23일에 칸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24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놈놈놈’ 공식 기자회견에만, 그마저 힘들면 같은 날 밤 진행되는 갈라 스크리닝과 레드카펫 행사에라도 꼭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영화제 측에 전달해 놓은 상태다. 그는 이를 위해 23일부터 칸으로 향하는 각 시간대별 항공편을 3장이나 예약해 놓고 언제라도 촬영이 끝나면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병헌 혼자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 매니저 등 스태프들도 함께 시간대별로 항공편을 예약했다.
‘놈놈놈’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홍보팀 이상무 부장은 “영화 ‘G.I.조’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등장하는 대규모 장면을 촬영 중이어서 스케줄 조절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제작사가 최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본인도 영화를 위해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칸 현지에는 이병헌을 촬영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파파라치 등이 속속 도착, 그 스케줄 변동 사항을 확인하며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칸(프랑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