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스NOTE]인공눈물은렌즈빼고넣으세요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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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여사의 둘째 따님, 32세 정지수 씨. 성형외과 의사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어느 날 환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상형을 만들었답니다. 부모님은 말렸지만 미련 없이 이혼했고, 위자료를 받아 수도권 변두리에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병원은 그럭저럭 잘 되는 편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스테로이드 처방했다고 따지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김정민 씨 · 29)가 눈이 뻑뻑하고 자주 충혈이 된다며 왔습니다. 가끔 시야가 흐릿해지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눈이 시리며 따끔거리기도 합니다. 직업 상 하루 10시간 정도 모니터를 본다고 하며 작년 겨울, 같은 증상으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눈물층은 수성층, 점액층, 지질층의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안구건조증은 이러한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거나 눈물이 적게 흐르거나, 눈물 증발이 많은 경우 발생합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눈물이 감소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잦은 컴퓨터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시력 교정술 등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막이나 눈꺼풀의 염증, 드물게는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처음 진단 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인공눈물 점안이 일반적입니다. 인공눈물은 크게 개봉 후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과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루 4회 이하로 점안하거나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증상이 심해 그 이상 사용하는 경우 가격이 비싸더라도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흔하지는 않으나 방부제 성분이 오히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거나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점안하게 되면 눈물이 마르면서 렌즈와 각막이 밀착되어 렌즈를 뺄 때 각막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렌즈 착용자는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는 누점 폐쇄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된 면역억제제성분의 ‘레스타시스’는 눈물의 생성을 촉진해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인공눈물의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정민 씨는 인공눈물 점안으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직업 상’ 하루 10시간 정도 모니터를 본다고 했지만 사실 3시간 가량은 웹서핑하고 게임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당분간 이걸 조금씩 끊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민 씨 부장님이 이것을 알면 기특해 하실까요? 분노하실까요? Clip! 안구건조증 생활백서 1.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독서를 할 때는 잠깐씩 눈을 쉬어주세요. 2. 눈을 자주 깜빡이세요. 3.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낮게 두세요. 4. 실내에 가습기나 화분을 두세요. 5. 비타민은 충분히 섭취하세요. 성 자 영 한양대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로 따뜻한 웰빙 세상을 꿈꾸 는 20대 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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