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낭비 원치 않는 포옛, 팀 분석도 전훈 계획도 다 끝냈다

입력 2024-12-26 14: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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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신임 전북 감독은 빠른 팀 재건과 불필요한 혼란 최소화를 위해 선수단 분석은 물론 동계전지훈련 계획까지 일찌감치 마련했다. 사진출처|그리스축구협회

거스 포옛 신임 전북 감독은 빠른 팀 재건과 불필요한 혼란 최소화를 위해 선수단 분석은 물론 동계전지훈련 계획까지 일찌감치 마련했다. 사진출처|그리스축구협회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57·우루과이)이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변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으나, 정식 부임에 앞서 꼭 해야 할 일부 작업은 거의 마무리했다.

그중 핵심은 선수단 분석이다. 놀랍게도 포옛 감독은 최근 런던에서 이뤄진 구단과 대면 인터뷰에 앞서 이를 사실상 완료했다. 이도현 단장,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가 런던을 직접 방문해 만난 포옛 감독은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준비하면서 2024시즌 전북의 주요 경기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다. 다행히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따돌리고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으나, 딱히 두드러지지 않은 전술과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 부진한 성적에서 비롯된 내부 갈등 등 숱한 난맥상을 노출했다.

포옛 감독은 티아고, 안드리고, 보아텡, 에르난데스 등 전북이 보유한 외국인선수들의 이름은 직접 거론했고, 아직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선수들은 등번호로 칭하며 문제점과 개선방안, 극대화해야 할 장점 등을 명쾌하게 풀어내며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물론 개인별 평가까지 어느 정도 마쳤다. “전략, 전술보다 때로는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와해된 팀 조직력을 경기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이 최종 낙점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의 프리시즌 계획을 묻기도 했다. “혹시 인연이 닿아 전북에 가면 괜한 혼란을 줄이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동계훈련 프로그램 마련에도 나섰다. 전북은 1월 2일부터 22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몸을 만든 뒤 23일부터 2월 4일까지 방콕에서 연습경기로 실전 리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실 올 시즌 전북의 부진에는 허술하게 보낸 동계훈련의 여파도 적지 않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요청으로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선 선수들의 체력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사실상 없었다는 후문이다. 여름이 길고, 시즌 일정도 빡빡한 K리그에선 체력 레벨을 올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점에서 치명적 패착이었다.

한편 전북의 재건을 약속한 포옛 감독은 29일 입국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으로 2025시즌 준비에 착수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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