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쪄?‘록’을흔들어봐!…쟁쟁한록밴드들‘summer music’더위사냥

입력 2008-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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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면 자극적인 비트를 앞세운 댄스 음악의 수요가 높아진다. 음반기획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전자사운드로 한껏 치장한 댄스음악을 대거 선보여, 여름 음악 시장은 그야말로 성대한 춤잔치가 벌어진다. 하지만 신나는 록 음악이야말로 여름철에 꼭 맞는 ‘계절음악’이다. 기타의 처절한 선율과 신나는 드럼 비트, 때로는 포효하고 때로는 시원스런 외침으로 듣는 이를 들뜨게 하는 보컬은 여름이란 계절과 꽤 잘 어울린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네 팀의 밴드 앨범을 소개한다. ○ 자우림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전통의 맛 팥빙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자우림의 2년 만의 신작. 11년간 펼쳐온 자우림스러움을 함축한 앨범이다. 첫 두 트랙 ‘오, 허니!’, ‘행복한 왕자’는 명랑한 사운드에 슬픈 가사를 조화시킨 자우림 특유의 스타일이고, 타이틀곡 ‘카니발 아무르’와 ‘드롭스’, ‘20세기 소년소녀’ ‘러브 로큰롤’은 재미있고 흥겨운 사운드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 ‘반딧불’ ‘옛날’ ‘블루마블’은 힘을 뺀 김윤아의 조용한 보컬이 감성을 자극하고, ‘더 데블’은 베이스 기타의 육중한 소리에 섬뜩한 가사가 잘 어우러졌다. 지난 연말 출산으로 엄마가 된 김윤아는 한층 성숙한 음악성으로 대중의 감성에 호소한다. ○ 슈퍼키드 ‘액션 러버’-한 사발의 수박화채 슈퍼키드의 앨범은 댄스음악의 범주에 넣어도 될 만큼 신난다. 록의 기반 위에 힙합, 펑크,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살을 붙여 다양한 록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추천곡은 해변의 밤을 연상케 하는 ‘덩실덩실’. 올드 스쿨 고고장 사운드의 ‘잘 살고 볼 일입니다’, 모던록 ‘둘이서’, 펑크록 넘버 ‘거짓말’, 80년대 오락기 효과음 같은 ‘레이싱 키드’, 말랑말랑 사운드의 ‘그녀가 나를 싫어하네요’, 싱싱하고 예쁜 설렘이 깃든 팝 사운드의 ‘사랑예보’ 등 ‘뽕짝 로큰롤’의 잔치를 벌인다. 록 댄스곡 ‘러브 댄스’는 긴장감을 일으키는 베이스라인과 기타 리프가 인상적이다. 슈퍼키드는 록 마니아가 아니어도 흠뻑 빠지게 만든다. ○ 트랜스픽션 ‘레볼루션’-알싸한 청량음료 2006년 발표된 2집 이후 2년 2개월 만의 정규앨범. 강렬하고 무거웠던 지난 앨범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편안해졌다. 타이틀곡 ‘라디오’를 포함해 모두 1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비트 위주의 기존 앨범과 달리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들로 대부분의 트랙을 채웠다. 신곡 9곡 외에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공식응원가가 된 ‘승리를 위하여’를 비롯, ‘겟 쇼’ ‘마이 지나’ 등 기존 곡들을 새롭게 편곡했다. 8년을 함께한 트랜스픽션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켜가며 고유의 음악성을 유지하고 있다. ○ 베일 ‘1.5 레슨 컴플리트’-뽀송한 아이스크림 지난 해 4월 발표한 맥시싱글 ‘레슨 원’의 완성작. 기발표된 8곡을 새롭게 다듬었고, 신곡 6곡을 추가해 모두 14곡에 각 멤버들의 음악적인 개성을 담았다. 타이틀곡 ‘악몽’은 스트레이트한 8비트 록과 하드 록적인 기타 리프, 김구와 김원준의 가창이 조화롭다. ‘몹시’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담은 감미로운 발라드 곡. 심플한 피아노 선율과 현 편곡이 가미돼 서정미가 강조됐다. ‘습관’은 연인을 떠나보낸 아픔을 재즈로 편곡했다. ‘백 투 더 루츠’는 김구가 운전 중 갑자기 생각난 오락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가 만든 곡으로 재미있는 도입부와 김구의 랩이 조화를 잘 이뤘다. 팬 서비스 차원으로 수록한 김원준 솔로시절의 히트곡 ‘쇼’는 흥겨운 브라스와 록이 어울려 밴드만의 낭만이 담겨 느낌이 새롭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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