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아시아권 톱 모델로 활동한 린즈링. ‘적벽대전’을 스크린 데뷔작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린즈링은 영화 속에서 남편 주유(량차오웨이)를 전장으로 떠나보내는 아내의 애절함을 온몸을 표현했다.
량차오웨이와 함께 동양적인 미모와 흰 살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베드신을 펼친 린즈링은 첫 데뷔작에서 그처럼 대담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극중 캐릭터와 상황에 몰입한 덕분”이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한눈에 봐도 미인의 고전적이고 단아한 매력을 지닌 린즈링은 “남편과 영원히 헤어질지도 모른 상황에서 정말 그를 사랑한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자부했다.
린즈링은 자신이 연기한 주유의 아내 소교가 “연약한 듯 여성스럽지만 내면은 강인한 여자”라면서 “남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여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극중 소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린즈링에 대해 우위썬 감독은 “아프리카 AIDS 어린이 돕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 감독은 “외면적 아름다움과 함께 용기와 주관을 갖춘 여성이 내 맘 속 완벽한 여자”라면서 린즈링이 바로 그런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우위썬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를 지닌 린즈링은 고전적 단아함이라는 아름다움과 썩 잘 어울리는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