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주유는우위썬(오우삼)이다”…내한한‘적벽대전’스타들

입력 2008-06-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존경스럽다. 주유는 곧 우위썬이다.”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다시 한 번 명장 우위썬(오우삼) 감독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히자, 감독은 흐뭇해했다. 량차오웨이가 언급한 주유는 중국의 숱한 문헌과 소설,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고 해석된 ‘삼국지연의’ 속 다양한 영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세계 역사상 최대의 격렬한 전투로 남은 조조와 주유-제갈량(혹은 유비) 연합군의 전쟁 ‘적벽대전’을 스크린에 옮긴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 속에서 량차오웨이는 바로 주유 역을 맡았다. 우위썬 감독은 26일 ‘스포츠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책략은 주유의 것이었다”며 “그는 넓은 마음을 지녔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도량 넓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런 포용력과 우정 등을 담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그런 주유를 량차오웨이는 우위썬 감독이 꼭 닮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우위썬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모든 부담을 홀로 짊어지려 한다. 량차오웨이는 “쓰러져 링거를 맞으면서도 감독은 그런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말할 만큼 책임감을 지닌 사람이다”며 “800억 원 규모의 대작을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 “우린 텔레파시로 통한다”…량차오웨이와 우위썬 감독의 ‘우정’ 량차오웨이의 이 같은 말에 우위썬 감독은 “약간 동의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세상의 많은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이는 당연지사일 수도 있다. 물론 ‘적벽대전’이라는 대작을 단순히 의지로써 풀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 “스케일이 큰 만큼 과정은 복잡했고, 각 부문별 전문가가 모여 하는 작업이어서 각별한 협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모든 고리가 제대로 연결되려면 팀워크와 단결력이 중요했다”는 우위썬 감독은 “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진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배우의 강한 신뢰와 그걸 이끌어내는 감독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역사 속 거대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온전하게 구현하게 한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감독도 배우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다. 우위썬 감독은 량차오웨이에게 주유 역을 맡긴 데 대해 “우정을 중시한 사람인 것처럼 감성적 연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가 적역이었고 량차오웨이는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였다. 량차오웨이는 우위썬 감독과 “텔레파시로 통한다”며 굳은 신뢰를 확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말하는 테마 ‘우정’은 그대로 ‘적벽대전’ 속에 녹아들었다. 우위썬 감독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남자의 우정을 말해왔다. 8월 한국에서 재개봉하는 영화 ‘영웅본색’도 우위썬 감독의 우정에 관한 생각이 녹아든 작품. 그는 ‘영웅본색’의 제작자 서극 감독과 나눈 우정을 소개하면서 “세상엔 온정이 있다고 믿는다. 난 영화를 통해 그걸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간직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간직하고 사는 덕분일까. 량차오웨이는 늘 젊다. ‘섹시한 남자’와 ‘연기파 배우’를 선택하라고 하자 “연기파 섹시한 배우? 혹은 섹시한 연기파 배우는 어떠냐”며 ‘우문현답’의 재치를 보여준 모습이 ‘적벽대전’ 속 주유와 닮았다. 그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덕분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은 아닐까. 영화 ‘색, 계’에서 탕웨이와 진한 정사신을 펼쳐 화제가 된 량차오웨이는 탕웨이에 대한 중국측의 활동 금지 방침에 대해 “외부 압력으로 연기자의 생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