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고래책갈피]회사앞가로수이름아시나요?…‘나비를따라갔어요’

입력 2008-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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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로 꽉 들어 찬 사무실 창밖 풍경. 아무리 찾아도 풀색은커녕 흙색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때 아차! 할 만큼 반가운 친구가 있었다. 내 맘대로 친구해 버린 감나무다. 시멘트길 사이로 어색할 만큼 홀로 쭉 뻗어 있던 그 친구 덕에 난 사계절을 톡톡히 느끼며 살 수 있었다. 특히 가을에 감이라도 주렁주렁 달리면 온갖 도시 새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식사를 하곤 했다. 나도 그때면 덩달아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정말로, 사람만 살아갈 것 같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었다. ‘나비를 따라 갔어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속 친구들을 소개한다. 아파트 단지 내, 가끔 가는 공원, 동네 뒷산, 길거리 등 눈만 크게 뜨고 관심만 가진다면 이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네발나비, 줄점팔랑나비와 애벌레, 거위벌레, 콩벌레, 밤벌레, 사마귀, 꽃등에뿐만 아니라 강아지풀, 괭이밥, 환삼덩굴, 벚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까지 모두 다 말이다.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이 얼마나 재미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신나는 그림과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은 보았지만 미처 몰라봤던 동식물의 이름과 자세한 모습을 친근하고 쉽게 알려 준다. 가기 힘들고 먼 시골이나 산 속에서만 있을 거라 착각하고 있는 동식물들. 이들은 사실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늘 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당장 집밖으로 나가 가까운 자연을 만나게 해 주는 건 어떨까? 화단에 심어 놓은 꽃, 참새, 잠자리, 가로수들과 작은 곤충들. 혹은 책 속에 나오는 동식물을 직접 찾아나서는 것도 재미난 자연공부가 될 것 같다. 간단한 사진을 직접 찍거나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보고 짧은 관찰일기를 쓰도록 도와주면 부모와 함께하는 멋진 자연기록장이 될 것이다. 더불어 나와 주변 그리고 자연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Clip! 1. 우리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나 동물이 있다면 적어 보세요. 2.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나 동물을 공책에 그려 보세요. 3. 우리 동네에는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는지 엄마와 함께 적어 보아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 나무하고 친구하기|퍼트리셔로버|비룡소|7000원 2. 우리 집에 직박구리가 왔어요|김미혜|천둥거인|9500원 3. 어진이의 농장일기|신혜원|창비어린이|1만1000원 분홍고래모임 정 은 정 아마존 사람들을 수중도시로 이끌던 분홍고래(BOTO)처럼 아이들에게 큰 꿈을 그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동작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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