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일기2’에이미&바니“속살빼고다보여드립니다”

입력 2008-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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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 빼고 다 보여주잖아요, ‘리∼얼’하게.” 인기의 비결을 묻자 대뜸 날아온 대답이다. 이 아가씨들의 이름은 에이미(25)와 바니(20). 조금 과장되게 말해 대한민국 20∼30대 여성 중에 요즘 이들을 모르면 간첩(?)이다. 에이미와 바니가 ‘뜨게’ 된 건 케이블TV 채널 올리브(O’live)의 리얼리티 쇼 ‘악녀일기2’에 출연하면서부터. 이들의 인기는 요즘 인기의 척도로 꼽는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로도 증명된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두 사람은 전지현 부럽지 않다. 연예인의 대척점에 있는 일반인이지만 에이미와 바니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 ‘한국의 힐튼과 리치라고?’ 집안? 에이미와 바니는 소위 ‘대한민국 1%’의 자제들이다. ‘있는 집 여식’들이 TV 리얼리티 쇼에 나온다는 점에서 미국의 TV 리얼리티 ‘심플 라이프’로 스타덤에 오른 패리스 힐튼과 니콜 리치와 닮은 꼴이다. 패리스 힐튼은 호텔 체인 힐튼가의 상속녀이고 니콜 리치는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 실제로 에이미는 유명 학원장인 어머니와 다국적 기업 아시아 본부장인 아버지, 바니는 미국 홍콩 등지에 지사를 거느린 IT기업 회장을 아버지로 두고 있다. ○ ‘연예인 전 남친이 가세.’ 금전적으로 풍요로운 소녀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가도 궁금했지만, 시청자는 이들이 연예인 혹은 연예인급 유명 모델과 교제했었다는 사실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에이미와 바니는 ‘악녀일기2’를 통해 전 남친을 이니셜로 공개했고, 집요한 누리꾼이 결국 그들이 누군지 찾아내고 말았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이필립은 무슨 굴욕이래. 이름만 비슷했지, 애꿎은 사람이 왜 거론되는 거냐고.” 에이미의 전 남친은 배우 최필립. 바니는 끝끝내 교제했던 유명 모델의 이름을 밝히길 꺼렸다. 이들이 연애 전력을 TV에서 폭로한 배경은 “이 쇼의 출연 때문에 차였기 때문”이다. “TV 출연은 아무나 하냐고 놀리더니 결국엔 차였다니까요. 왜 남자는 여자친구를 사이가 깊어질수록 무시하는 거죠?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 ‘부자는 하루에 10끼 먹나.’ 두 여인은 요즘 ‘악녀일기2’ 출연으로 두 달 반째 서울 강남의 월세 집에서 합숙 중이다. 160만원에 달하는 월세는 제작비로 충당되고 있다. 합숙의 또 다른 과제는 과거 무심코 누려왔던 혜택들과 단절하기. 에이미와 바니는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용 카드도 현금 카드도 없는데? “부자는 하루에 10끼 먹나요? 있는 집 자식들이 막 쓴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우리도 부모의 정서적 한계를 넘어서면 카드도 뺏기고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런다구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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