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공백더네임, 35만원짜리뮤비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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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앨범전과정혼자제작, 2만장사진으로3분영상꾸며”
더 네임(사진)은 얼굴 없는 가수였다. 대신 양조위, 전도연, 류승범 등 대스타를 내세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성공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그러나 더 네임은 그 후 4년이라는 원치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소속사를 옮기고 2006년부터 매년 앨범을 냈지만 그는 ‘4년은 마치 40년 같았다’고 회상했다. 공백기 동안 앨범 3개를 제작했지만 전 소속사에서는 그의 활동을 이유 없이 연기했다. 결국 더 네임은 혼자 재킷 촬영부터 영상 촬영, 프로듀싱까지 앨범을 내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혼자서 제작할 수 있으면 독립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번 베스트앨범도 더 네임이 음반 제작에서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챙겼다. “아직 3집 밖에 안 냈는데 베스트 앨범은 이른 감이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동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소속사에는 홍보만 해주면 나머지는 제가 다 하겠다고 했죠. 뮤직비디오도 저와 카메라 감독 둘이서 제작했어요.” 더 네임이 뮤직비디오에 들인 제작비는 불과 35만 원. 1집 때 7억 원을 들여 만든 호화 뮤직비디오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기록이지만 더 네임은 노 개런티로 참여해준 배우들,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 “사진을 찍어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게 어떨까 싶어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3초를 만드는데 6시간 걸리더라고요. 토할 것 같았어요(웃음). 그래도 끝마치고보니까 ‘디워2’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품과 카메라 한 대가 장비의 전부였지만 2만 장의 사진으로 3분이 넘는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들어요.” 더 네임은 앞으로 발표할 앨범도 자신이 제작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1집 때 화려한 연예계를 봤고, 그 후 잊혀지는 고통도 맛보아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 고집이 세요. 7∼8개월 만에 앨범 낸다고 구박하는 분들도 있지만 노래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요. 끊임없이 활동하면서 더 네임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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