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달콤하게,그리고,섬뜩하게…여름,뮤지컬로의초대

입력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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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훌쩍 떠나려는데 미처 계획도 못 짜고, 피로 누적으로 돌아다니기 귀찮은 독자들… 가벼운 카디건 하나 챙겨 든 채, 에어컨 바람 쌩쌩한 공연장 피서를 떠나는 건 어떨까? 복잡한 업무 스트레스도 말끔히 잊고,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뮤지컬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다른 여가 활동비와 견주어 볼 때 뮤지컬 관람 비용은 부담스러운 게 현실! 이왕에 보기로 결심했다면 취향대로 혹은 문화적 소양을 넓힐 계획으로 잘 골라서 보자. “비싼 돈 내고 봤더니 별로더라” 말하면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품을 본 순간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툭 던지는 한마디의 운 좋은 카피가 기다려진다. 파도보다 더 시원스러운 감동의 철썩거림을 위해 공연장으로 달려가자. ○ 쓰릴미 헤드윅 씨왓아이워너씨…짜릿 더위 싹~ 집 안의 TV를 끄고, 라이브 무대로 달려간 만큼 색다른 구성, 특히 더위를 식힐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원하는 독자들은 ‘쓰릴미’(충무아트홀), ‘헤드윅’(KT&G상상아트홀), ‘씨왓아이워너씨’(예술의 전당) 등이 좋다. 쓰릴미는 동성애, 살인 등을 통해 완벽한 인간, 완전한 사랑을 꿈꿨지만 영혼만은 유약한 인간들을 다룬다. 헤드윅은 동명의 영화를 사랑하고 록 음악을 즐기는 독자들은 놓치면 후회할 수 있다. 쓰릴미, 헤드윅의 경우 수십 차례 중복 관람이 기본인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단, 동성애 코드에 거부감이 심하거나 무겁지 않은 공연을 원한다면 피하자. 씨왓아이워너씨는 살인사건 이후 진실을 캐는 내용으로, 광기와 천재성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덤불 속에서’, ‘용’ 등을 원작으로 했다. ○ 시카고 갬블러…스타들 무대 가슴이 쿵쾅쿵쾅 배우 허준호의 녹슬지 않은 카리스마가 궁금한가? 옥주현이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는데 어떻게 연기할까? 촬영과 편집으로 걸러지지 않은 스타의 실제 연기를 보고 싶은 독자들은 ‘시카고’(국립극장), ‘갬블러’(LG아트센터), ‘진짜진짜좋아해’(유니버셜아트센터)를 추천한다. ‘시카고’는 남경주, 최정원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를 한번에 만나고, 공연 전후 남산 풍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터프한 매력을 물씬 풍기던 허준호는 갬블러에서 뻣뻣한 청년을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흡입력 강한 역할이다. 이번 주 주말이 마지막 공연이니 서두르는 게 좋다. 박상면, 박해미 등이 출연한 진짜진짜좋아해는 중년층 관객이 자녀들에게 예매를 부탁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치는 작품이다. 앙코르 공연이 결정됐다. ○ 내 마음의 풍금 여보! 고마워…소박한 감동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명절 특집 드라마! 가슴 따뜻한 감동과 ‘내 얘기야’ 맞장구치는 공감이 우선인 작품들이다. 시청률 높은 명절 드라마처럼 한 번에 휙∼ 소박한 잔재미를 주는 뮤지컬들이 있다.‘내 마음의 풍금’(호암아트홀), ‘여보! 고마워’(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김종욱 찾기’(대학로 예술마당), ‘컴퍼니’(두산아트센터) 등은 공연 내내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볼 수 있는 경쾌한 작품들이다. 내 마음의 풍금은 선생님을 짝사랑하며 잔망 떠는 사춘기 소녀가 등장하고, 김종욱 찾기는 첫 눈에 반한 첫사랑 김종욱을 찾는 덤벙대는 숙녀가 등장한다. 콘서트 뮤지컬 여보! 고마워는 곰삭은 맛이 깊어서 서로 헤어질 수 없는 부부지정을 다룬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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