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신애·문근영‘사극삼국지’

입력 2008-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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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안방극장첫사극연기도전…여걸·공주·천재화가캐릭터열전
‘당찬 공주, 남장 천재화가, 그리고 비운의 여인.’ 하반기 안방극장은 어느 때보다 사극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9월부터 시작하는 KBS 2TV ‘바람의 나라’를 비롯해 1TV ‘천추태후’, SBS ‘바람의 화원’ 등이 줄줄히 선을 보인다. 세 드라마에는 각각 최정원 문근영 신애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세 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이번이 첫 사극 도전.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지고 드라마에 전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주인공은 최정원이다. 그녀는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송일국)의 일생을 담은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이 사랑하는 여인이자 적국 부여의 공주인 연 역을 맡았다. 최정원은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라 걱정이 되면서 한편, 굉장히 설렌다”며 “나약한 공주가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후에 외과 수술 개념을 처음 도입하는 당찬 공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인기를 모은 신애는 11월부터 시작하는 KBS 1TV ‘천추태후’를 통해 4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최정원과 마찬가지로 공주. 하지만 최정원이 야무지고 당찬 여걸인데 반해, 신애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차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녀의 역할은 천추태후(채시라)의 동생인 황보설. 어렸을 때부터 언니 천추태후와 오빠 성종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물이다. 경종이 죽은 아이를 갖지만 출산 중 사망하는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천추태후’의 신창석 PD는 “극 중 황보 설의 고급스런 자태와 여성스러운 성품이 신애 본인과 잘 맞는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연기를 재개한 신애는 “사극은 현대극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며 “사극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시청자에게 질책을 받을 각오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람의 나라’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바람의 화원’에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남장여자로 등장한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천재화가 신윤복을 맡아 김홍도역의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다. 문근영은 인터뷰 도중 “남장 모습에만 관심을 갖지 말라”며 “남장은 신윤복의 일부분일 뿐이다.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면 ‘문근영이 남장을 했다’는 사실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윤복의 모습을 알아가는 재미에 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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