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vs이현세‘안방상륙전쟁’

입력 2008-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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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이어‘타짜’‘비트’도드라마화…‘외인구단’‘버디’등내년TV노크
만화가 허영만과 이현세가 출판 시장에서 브라운관으로 경쟁의 무대를 옮겼다. 국내 만화계를 이끄는 두 거장은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TV를 통한 제2의 만화 전성기를 열고 있다. 선발주자는 허영만. 올 해 방송가 화제작으로 ‘식객’과 ‘타짜’를 올려놓은 허영만은 먼저 방송한 ‘식객’으로 성공을 거뒀다. SBS 수목극으로 방영 중인 ‘식객’이 평균시청률 20%대를 훌쩍 넘기면서 이름값을 해냈다. 여세를 몰아 9월 말부터 역시 SBS 수목극으로 ‘타짜’를 내보낸다. 이어 내년에는 영화로 히트한 허영만의 또 다른 작품 ‘비트’가 드라마로 나온다. 드라마 시장에서 먼저 저력을 과시한 허영만에 이어 뒤늦게 안방극장에 공개될 이현세의 작품도 만만치 않다. 내년 상반기 야구 드라마 ‘2009 외인구단’(MBC)과 골프를 다룬 ‘버디’(KBS 2TV)를 차례로 선보인다. 두 편 모두 스포츠를 주제로 그 속에 담긴 인간의 고통 섞인 성장담을 다뤘다. 특히 ‘버디’의 경우 국내서 처음 방영하는 전문 골프 드라마인데다 KBS 2TV와 방영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제작비로 200억 원을 책정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허영만과 이현세가 브라운관에서 벌이는 경쟁은 작가들의 명성에 버금가는 관심을 일으킨다. 80년대 중반부터 한국 만화의 진화를 이끈 두 작가는 90년대 중반 최진실 주연의 ‘아스팔트 사나이’와 이병헌 주연의 ‘폴리스’로 드라마 경쟁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시작해 내년으로 이어지는 ‘타짜’, ‘버디’, ‘비트’의 경쟁은 고수들이 벌이는 2라운드인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작품색이 판이하게 다른 두 작가의 만화가 드라마 시장에서는 고루 인정받는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만화 판권을 여럿 보유한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허영만과 이현세 만화에 담긴 치열한 인과관계가 드라마의 필수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허영만의 만화가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희노애락을 다양한 에피소드에 담는다면 이현세는 남성의 세계를 거칠게 그려 드라마에 매력적인 소재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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