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오신다’하연주“행운아?오디션만100번봤죠”

입력 2008-11-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구김살 없이 쾌활한 성격은 보통 접하는 사람에게 외모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물며 그런 성격에 눈길 확 끄는 귀여운 외모까지 갖췄다면 연기자로서는 금상첨화다. 이제 서서히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새내기 하연주(21)는 그런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녀는 경쟁이 치열한 지상파 TV 시트콤의 주요 배역을 300대 1의 경쟁을 뚫고 단 번에 차지했다. 실력과 함께 상당한 운도 없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첫걸음부터 순조롭게 발을 내딛었다. 단역으로도 드라마 출연 경험이 거의 없는 하연주는 MBC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극본 신정구·연출 권석)에서 당돌하면서도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시트콤에는 부모로 출연하는 이문식, 정경순을 비롯해 할머니 윤소정, 삼촌 강성진, 고모 서영희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진을 치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풋내기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녀지만 그 속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기선을 제압할 정도다. 시트콤에 쌍둥이 오빠로 나오는 정재용을 손안에 쥐고 쥐락펴락하는 발칙한 캐릭터 덕분에 하연주는 단번에 시청자의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원래 겁이 별로 없어요. 오디션을 한 번에 통과한 이유도 겁없는 행동 때문인 것 같고요.(웃음) 굴욕을 당하는 장면이 많은데 처음부터 긴장하면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나오지 않잖아요. 긴장 안하려고 촬영장에서는 일부러 더 밝게 웃어요.” 물론 어려움도 있다. 첫 작품에서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다보니 아직 서투른 점이 많아 혼나기 일쑤다. 지금은 줄었지만 초기에는 연출자에게 하루에도 여러번 꾸지람을 들었다. “너무 자주 혼나 의기소침해 질 틈도 없었어요. 제 문제를 빨리 고치지 않으면 함께 연기하는 대 선배들 눈치까지 봐야 하잖아요.” 강단 있으면서 구김살없는 성격은 반듯한 가정교육과 일찍 시작한 다양한 재능교육에서 비롯됐다. 그녀는 유년기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한국무용 등을 익히며 감성을 키웠다. “연기자를 목표로 세우고 데뷔만 기다리며 보낸 시간이 3년째에요. 영화, 광고, 드라마 등 장르 가리지 않고 도전한 오디션만 100번은 될 거예요. 요즘은 촬영 전날이면 설레어 잠도 안와요. 아무리 크게 혼나도 연기하며 느끼는 기쁨보다 못할걸요.” 하연주의 꿈은 진한 멜로 연기다.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부터 드라마 ‘풀 하우스’의 귀여운 사랑, ‘다모’처럼 아픈 사랑까지 존재하는 사랑 연기는 모두 하고 싶어요”라는 게 그녀의 당찬 포부다. 이런 하연주의 첫 번째 사랑 상대역은 연기자 유건. ‘그분이 오신다’에 중간 투입되는 유건과 하연주는 유쾌한 사랑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