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이중동에서항의받은사연

입력 2008-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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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때샘플CD서음원발췌알고보니이슬람기도문
록밴드 자우림이 음악 샘플링 한 번 잘못했다가 중동 지역의 항의 메일을 받아 사과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우림은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Mnet KM 뮤직페스티벌(이하 2008 MKMF) 특별공연 때 브라운아이드걸스, 쥬얼리 등과 함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불렀다. 그런데 이날 무대가 뒤늦게 중동지역의 이슬람 신도들로부터 항의를 불러 일으킨 것. 문제의 발단은 특별공연을 위해 ‘매직 카펫 라이드’를 새롭게 편곡하면서 샘플 CD에서 음원을 발췌해 실었다. 그런데 이 음원이 이슬람교 신도들에게 예배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기도문인 ‘아잔’의 일부였던 것. 샘플 CD는 누구나 값을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흔히 일렉트로니카 등 전자음악에 소스로 많이 사용된다. 자우림측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음원을 사용하면서 그 소리가 기도문인 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공개되면서 아랍 에미레이트 등 중동 지역으로부터 항의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공연 당시 ‘아잔’은 김윤아가 ‘여신’이고 쥬얼리와 브라운아이드걸스가 김윤아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장면에 등장했는데, 이슬람교 신도들은 알라신을 위해 쓰이는 기도문이 ‘여신’을 연기한 김윤아에게 사용됐다며 문제를 지적한 것. 자우림 측은 항의메일을 받고 그들의 항의가 타당하다고 생각해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메일의 답신을 통해 이슬람교에 대해 잘 몰라 생긴 실수임을 밝히고, 음원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자우림 측은 “MKMF에서 원하는 무대 컨셉트에 맞추고자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편곡을 의뢰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부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자우림은 조만간 홈페이지에도 이러한 내용의 사과문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자우림은 12월 20일 대구(EXCO), 25일 부산(KBS홀), 31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각각 연말 공연을 갖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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