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미국’ 여배우들의 최근작들이 12월 극장가 공습에 나섰다.
호주 출신 니콜 키드먼과 나오미 왓츠가 각각 주연한 ‘오스트레일리아’와 ‘이스턴 프라미스’, ‘남아공 미녀’ 샤를리즈 테론과 ‘라틴 요정’ 페넬로페 크루즈가 동반 출연한 ‘러브 인 클라우즈’가 주인공.
호주하면 생각나는 니콜 키드먼은 올 겨울 또 다른 호주파 휴 잭맨, 바즈 루어만 감독과 손잡고 호주 영화사상 최다 제작비가 투입된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를 배경으로 영국 귀부인과 거친 소몰이꾼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해외에서 먼저 개봉했지만 기대와 달리 반응이 미지근하다.
지나치게 고전적인 내용에 2시간 46분이라는 마라톤 급 러닝타임이 관객들을 지치게 만들었다는 평가. 이번 주 심판대에 오르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된다.
영국 태생이지만 14살 때 정착한 호주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나오미 왓츠는 블록버스터 ‘킹콩’을 통해 괴수의 여인에서 할리우드의 여인으로 급부상했다.
나오미 왓츠는 친구 키드먼의 ‘오스트레일리아’와 맞대결하는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러시아 마피아의 비밀을 파헤치는 강인한 여성을 연기한다.
‘이스턴 프라미스’는 미국 평론가협회 선정 ‘2007 최고의 영화 TOP10’에 오른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신작이다.
31일 첫 선을 보이는 ‘러브 인 클라우즈’에는 ‘오스카의 여왕’ 샤를리즈 테론과 ‘칸의 여신’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란히 등장,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실제 연인 스튜어트 타운센드와 호흡을 맞춘 샤를리즈 테론의 농도 짙은 러브신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샤를리즈 테론은 조각 같은 몸매와 아카데미가 인정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최근 니콜 키드먼과 동성애 연기를 펼친 ‘대니쉬걸’, ‘친절한 금자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 제작 겸 주연을 맡는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에 있다.
‘바닐라 스카이’에 출연할 당시 톰 크루즈와의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페넬로페 크루즈.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녀는 2006년 ‘귀향’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