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아빠의하얀수염눈물이핑돕니다

입력 2009-02-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저는 충청북도 청주 시에 있는 산성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최재희라고 합니다. 저의 아빠는 충청북도 도청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매일 매일 일 때문에 바쁘십니다. 모두들 공무원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한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아빠는 평일에도 야근하고 토요일에도 근무하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저한테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자꾸만 자고 싶고, 놀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합니다. 우리 집 가훈은 ‘유비무환’입니다. 유비무환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유비무환은 ‘미리미리 준비하면 근심걱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희 아빠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랑 엄마가 자꾸 덜렁거리고 뭘 자꾸 잊어버리니까 아빠가 우리 집 가훈은 유비무환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멋진 가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에 아빠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저한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집 앞에 슈퍼마켓이 있는데 만날 밤늦게까지 문을 안 닫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나가시려고 거울을 보셨는데, 저는 그만 깔깔깔 웃고 말았습니다. 아빠 턱에 하얀 수염이 났습니다. 어쩌면 하얀 수염이 나올 수 있나요? 머리카락도 아닌데 수염이 하얗게 된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저희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하얀 수염이 난 거라고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아빠는 머리에도 흰머리가 많아서 항상 엄마가 염색을 해 주십니다. 그럴 때 저희 엄마도 아빠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아빠의 하얀 수염을 보니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다음 날 저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텔레비전 광고에 아빠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나와서 열심히 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나면서, 우리 아빠가 얼마나 힘드실까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 생각을 하며 ‘행복한 아침’에 사연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빠가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집에서 쉬실 때는 항상 라디오 방송을 들으십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글도 많이 쓰십니다. 아빠가 글 쓰실 때 옆에 있어서 저도 잘 압니다.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이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저 아빠의 하나밖에 없는 딸 재희입니다 언제나 저에게 따뜻한 난로처럼 대해주시고 저를 위해 몸을 바쳐 일해 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봄에는 꽃봉오리가 피어나듯이 저희를 어루만져 주시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처럼 더위를 식혀 주시고, 가을에는 재미있는 소설 한 권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워 주시고, 겨울에는 따뜻한 보일러가 되어 우리 가족의 마음을 감싸 안아 주시는 아빠 정말 감사해요. 제가 힘들 때 바람처럼 나타나 수호천사가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얀 수염과 흰머리를 평생 잊지 않고, 제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어요. 아빠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자랄게요. 아빠! 힘내시고 사랑해요! 아빠의 사랑스러운 딸 최재희 올림” 충북 청주 | 최재희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