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활동 재개 DJ샤인 “새로운 힙합 충전…즐겨YO!”

입력 200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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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샤인. 김종원기자 won@donga.com

美 래퍼 플로-라이다 번안곡 발표… 동부힙합서 남부 스타일로 새 변신
최근 미국의 유명래퍼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 번안곡으로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드렁큰타이거 출신의 DJ샤인(본명 임병욱).

힙합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에게서 몇 가지 모순이 발견할 수 있다. 그는 MC(마이크로폰 체커·래퍼)이지만 이름 앞에 DJ를 붙인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동부 힙합을 추구했지만, LA에서 서부 힙합을 하던 타이거JK를 만나 드렁큰타이거를 결성했다. 그런가 하면 컴백곡 ‘라이트 라운드’의 주인공 플로-라이다는 남부 힙합 아티스트여서 자신이 추구하는 동부의 어둡고 강렬한 힙합과 스타일이 다르다.

DJ샤인은 이런 의문에 대해 빙그레 웃었다. 그는 “14살 때 뉴욕에서 DJ로 힙합에 입문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뿐”이고, 타이거JK는 힙합 친구들을 통해 알게 돼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플로-라이다의 음악을 택한 건 ‘회사의 권유’였지만, 자신도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했다.

“처음엔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내 고집만 피워선 안 되겠다, 그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뭔가 보여줘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플로-라이다는 높은 음으로 부르고, 나는 낮고 허스키해 목소리도 잘 안 맞아요. 그래도 나만의 열정을 넣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어요.”

DJ샤인은 무슨 일이건, 일일이 설명하고 해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공백기 동안 ‘왜 안 나오느냐’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안했다고 한다. 성격 거칠고 노는 것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도 항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위해 살지 않고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했다.

이번 ‘라이트 라운드’는 그걸 설명하는 노래라고 했다.

DJ샤인은 공백기 동안 ‘하이클래스 힙합’이라는 힙합 파티를 꾸준히 벌이면서, 30,40대도 힙합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힙합문화가 커지고, 가수도 많아졌고 지식은 좀 높아졌어요. 하지만 흡수는 빨라 급속히 퍼지지만 아직 충분히 즐기지를 못해요. 힙합의 숨겨진 진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DJ샤인은 “힙합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힙합은 내 핏줄이요 심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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