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의명장’콜린커리와성시연,그리고서울시향

입력 2009-05-27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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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커리

서울시향의 비르투오조 시리즈 3탄은 ‘두드림의 미학’으로 펼쳐진다.
이 시리즈는 본래 ‘우리 시대의 젊은 명인들을 소개하자’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첼리스트 지앤 왕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세 번째 타석에는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가 들어선다.

콜린 커리는 영국 출신의 젊은 타악기 연주자다. 2007년 5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통해 이미 국내 무대에도 얼굴을 비췄다. 당시 커리는 제임스 맥밀란의 ‘베니 베니 에마누엘’에서 무려 10여 종의 타악기를 오가며 타악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다. 물론 관객의 호응은 불처럼 뜨거웠다.

이번 무대에서 커리는 미국 작곡가 제니퍼 히그던의 타악기 협주곡을 연주한다. 200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댈러스 심포니, 인디애너폴리스 심포니가 의기투합해 위촉한 곡으로 콜린 커리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됐던 곡이다.

마림바를 중심으로 비브라폰, 크로탈, 봉고, 우드블록, 오페라공, 브레이크드럼 등 다양한 타악기들이 등장해 소리에 앞서 눈이 먼저 놀라는 곡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 독주자가 들려주는 카덴차(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며 화려한 부분)는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직접 몰고 들어간다. 더 타임즈는 콜린 커리와 런던필의 이 협주곡 연주에 대해 이렇게 썼다.

“콜린 커리는 박동하는 마림바에서 덜컹거리는 우드블록, 지옥에서 온 듯한 드럼 세트까지를 오가면서 아주 정확하게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우아하기까지 했다!”

콜린 커리와 호흡을 맞출 지휘자는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로 급성장하고 있는 성시연이다. 원래 얀 파스칼 토르틀리에가 지휘봉을 잡기로 되어 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막판에 성시연으로 지휘자가 교체됐다.

성시연


성시연이 2부에서 서울시향과 들려줄 곡은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프랑크의 유일한 교향곡인 이 작품은 생상스가 작곡한 오르간 교향곡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몹시 즐겨 듣는 애청곡.
프랑크는 일평생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며 자신의 깊은 신앙심을 음악에 투영한 작곡가이다. 이 교향곡은 종교적 색채를 얼마나 가감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 날렵하고, 지적이면서도 우아한 여성미를 고루 갖춘 성시연의 프랑크는 어떤 색깔을 지닐지 궁금하다.

서울시향의 비르투오조 시리즈 3탄은 6월 5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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