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섹시 룩의 3대 조건은?’ 초미니 스커트와 레깅스, 그리고 굽 높은 킬 힐. 요즘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가수들의 공통된 패션 코드이다. 이러한 섹시 룩 열풍은 ‘터치 미’로 복귀에 나선 가수 아이비(왼쪽 )와 포미닛의 현아(오른쪽). 스포츠동아DB
①미니스커트 ②미니레깅스 ③킬힐
가요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섹시 여가수들의 ‘패션 3대 필수품’은 무엇일까.섹시 스타들이 택한 3대 필수품은 허벅지를 훤히 드러낸 ‘미니스커트’, 그 속에 입는 ‘미니 레깅스’ 그리고 각선미를 돋보이게 만드는 굽 높이 10cm 이상의 ‘킬 힐’이다.
노래와 개성은 다르지만 이 같은 의상과 소품을 갖추어 무대에 오르는 여가수들이 늘면서 이들이 발휘하는 도발적인 매력이 가요 팬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년 만에 정규 3집 ‘아이 비(I be)’를 발표한 가수 아이비. 10월 말 신곡을 공개하는 쇼케이스에서 입은 의상이 노래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아이비의 선택 역시 ‘패션 3대 필수품’이었다. 이 무대가 공개된 직후 아이비는 노래 뿐 아니라 의상으로도 인터넷에서 이슈를 만들었다.
톱 가수들이 새로운 음반으로 컴백할 때 그들이 택하는 의상은 빼놓을 수 없는 평가대상이자 히트의 조건이다. 3인조 여성그룹 씨야도 마찬가지다. 리더 남규리가 빠지고 새로운 멤버를 충원한 씨야도 대담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니음반 ‘리블룸’(Rebloom)을 출시한 씨야는 댄스풍의 타이틀곡 ‘그 놈 목소리’를 부르며 기존의 여동생 이미지를 버리고 여성미를 앞세웠다. 이들이 변신을 위해 택한 의상이 바로 짧은 치마와 그 속에 받쳐 입은 미니 레깅스 그리고 킬 힐이었다.
씨야 측 관계자는 “‘그 놈 목소리’를 부를 때는 무대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의상을 입는다”며 “성숙해진 멤버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춤도 부각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3대 필수품’을 가장 먼저 선택해 유행을 이끈 그룹은 브라운아이드걸스와 포미닛이다. 특히 포미닛은 9월 ‘뮤직’으로 활동할 당시 이런 패션 스타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었다. 일부에서는 포미닛 멤버 중 현아의 옷이 표현 수위가 높다고 지적했지만 어쨌든 이들의 의상은 이후 섹시 여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유행을 선도했다.
물론 미디어와 팬들이 열광한다고 해서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의상이 아니다. 섹시 콘셉트의 여가수들이 입는 의상들은 무대에서 격한 동작의 춤을 춰야하는 가수들에게 알맞게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한 일종의 ‘맞춤형 의상’.
포미닛을 비롯해 섹시스타 이효리, 그룹 애프터스쿨 등의 의상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대표(런던 프라이드)는 “의도적으로 섹시한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대담한 노출의 의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무대 의상과 기성복은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엄청난 차이가 난다”며 “때문에 일반 의상을 보는 눈으로 가수들의 옷을 단순히 야하다고만 평가하는 건 무리”라고도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