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뚫었다 인기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줄리엔 강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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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모델로 얼굴을 알린 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연기에 도전한 줄리엔 강. 캐나다 출신인 그는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격투기 스타 데니스 강 동생 꼬리표 훌훌
영어강사 맡아… “외모보다 연기력 승부”
파란 눈에 작은 얼굴, 190cm가 넘는 키. 누가 봐도 훤칠한 외국인 배우 줄리엔 강(27)은 청국장 먹는 남자다. 청국장만이 아니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순대와 돼지갈비 마니아란다. 이 사람 외국인 맞아?

그는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극본 이영철 이소정, 연출 김병욱 김영기)에서 세경-신애 자매를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다.

‘키다리 아저씨’라는 뜻을 알까 싶어 물었더니 “착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거 알아요. 참, 다리는 당연히 길어야죠”라며 유머까지 더한다.

줄리엔은 잘 알려진 대로 이종격투기 스타 데니스 강의 동생이다. 형의 경기를 보러 한국을 찾았다가 모델을 시작했고, 지금은 연기까지 활동의 폭을 넓혔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원어민 강사를 맡은 줄리엔. 앉자마자 다음 주부터 학교에서 본격적인 원어민 선생님으로 출연하면서 출연 분량도 많아진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촬영 분량이 많아지니까 피곤해지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더 재미있어 지니까 ‘본방사수’ 해요”라며 시트콤 홍보도 잊지 않는다.

줄리엔은 드라마 ‘스타의 연인’과 ‘드림’에도 출연했지만 연기 자체 보다는 외국인 배우로서 얼굴만 알렸다. 사실상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셈이다.

대사량이 많아 대본 외우기가 제일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암기에는 자신 있단다. 의외의 복병은 한국말 억양이라고.

“발음이랑 억양이 제일 힘들어요. 솔직히 영어나 불어로 대사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드라마 속 외국인 배우들의 등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그들에게 높은 수준의 연기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줄리엔은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연기는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지금이 시작이에요. 시작을 한국에서 했을 뿐이죠. 연기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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