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그들…“2인자라 행복해요”

입력 2009-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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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들. 이들은 비록 ‘2인자’로 불리지만 그 활약상은 눈부시다. 왼쪽부터 박명수, 김구라, 이휘재, 정형돈. 스포츠동아DB

막강 웃음코드 ‘넘버2 전성시대’
박명수 김구라 등 예능 종횡무진 활약…케이블채널 집중공략 메인MC도 맡아
“(박)명수 형이 없으면 저도 없어요.”

자타가 인정하는 방송가 톱스타 유재석의 말이다.

‘2등이 없으면 1등도 없다’는 그의 말처럼 요즘 방송은 1등 못지않은 ‘2인자’ 전성시대다. 2인자라고 해서 결코 1인자보다 모자라지 않다. 오히려 더 큰 존재감으로 예능의 웃음 코드를 담당하고 있다.

예능의 1인자로 유재석·강호동을 꼽는다면 2인자로는 박명수·김구라·이휘재·정형돈 등이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지상파 방송에서만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3∼4개의 프로그램을 맡는 것과 달리 2인자들은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등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1인자인 유재석과 강호동이 부럽지 않느냐’고. 하지만 이들은 1인자가 아니라 2인자여서 얻는 것들이 더 많아 행복하다.

2인자의 대표주자 박명수는 MBC FM ‘두시의 데이트’를 비롯해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3’ ‘스쿨 문자지존’ 등에 출연 중이다. 김구라는 ‘세바퀴’와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절친노트 2’ ‘화성인 바이러스’을 진행하고 있다. 이휘재의 경우 ‘스펀지 2.0’ ‘도전 1000곡’ ‘세바퀴’ ‘순위 정하는 여자’를, 정형돈은 ‘무한도전’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괜찮아 U' 등에 출연하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 편수만 보면 유재석과 강호동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특히 이들은 1인자들이 공략하지 않는 케이블채널을 집중 공략해, 메인MC 또는 공동MC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지명도 때문에 운신이 자유롭지 않고, 프로그램 성패에 대한 부담이 큰 1인자들과 달리 프로그램의 개편이나 진행자 이동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비록 편당 출연료는 못미칠지 몰라도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버는 수익 역시 만만치 않다. 10월 국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이정현 의원이 공개한 MBC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출연료를 살펴보면 유재석이 9억544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박명수가 8억4277만원, 이휘재가 5억7454만원, 김구라가 5억3278만원으로 ‘억’ 소리 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인자라는 다소 억울한 닉네임을 얻긴 했지만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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