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어도 남편은 쿨쿨…왜?

입력 2009-11-30 23: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성별 따라 소리 반응도 달라
여자는 아기울음에 가장 민감
남자는 자동차경적소리가 1위
신생아를 둔 엄마들의 불만 중 하나는 밤중에 아기가 울어도 남편이 들은 체도 않고 잠만 잔다는 것이다. 그러나 들은 체 않는 것이 아니라 정말 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서섹스 대학교 산하 마인드랩 연구소는 어떤 환경에서 실험자들이 숙면을 취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잠을 자고 있을 때 특정 소리를 들려주고 뇌파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리가 달랐다.

우선 여성들이 잠을 깨는 첫번째 이유는 아기 울음소리였다. 아기 울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혼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여성의 모성애가 본능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 다음으로 여성을 깨우는 소리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 △집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소리 △코고는 소리 △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 △드릴 소리 △구급차 사이렌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바람 소리 △배수관에서 물 빠지는 소리 순이었다.

반면 남성은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릴 때 잠에서 깨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아기 울음소리는 남성이 잠을 깨는 이유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오히려 △바람 소리 △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 △코고는 소리 △배수관에서 물 빠지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구급차 사이렌 소리 △시계 초침 소리 △드릴 소리 △수도꼭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등이 남성의 숙면을 방해했다.

연구진은 이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했다. 여자는 아기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남자는 가족 전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소리에 민감하도록 진화했다는 것. 또 여성은 한 번 잠에서 깨면 쉽게 다시 잠들지 못했지만 남성은 금세 다시 잠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기가 아무리 울어도 남편이 안 일어나서 밤마다 화가 났는데 조금 이해가 된다”, “시계 초침 소리에도 잠에서 깨면서 어떻게 아기 울음소리에 안 일어날까요”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