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추억을 왜?” VS “그럼 밝혀!”

입력 2009-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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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스포츠동아DB

이병헌 자필편지-헤어진 여친 반박질의 ‘칼끝 대치’
“더이상의 심경 고백 글은 없다.”(이병헌 측)

“무엇이 왜곡된 것인지 직접 말하라.”(전 여친 권씨) 이 정도면 점입가경이다.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권 모 씨(22)의 진실 공방이 격렬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법정 분쟁에 앞서 ‘용서는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듯 각자 입장을 담은 글로써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의 장외 논쟁은 13∼14일 이틀간 벌어졌다. 이병헌은 13일 밤 늦게 자신의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법적 분쟁이란 현재에 이르게 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그 대응에 대해선 “법적인 절차를 거쳐” 진실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이병헌이 직접 쓴 글.[사진=이병헌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전 여자친구 권씨는 14일 오후 이병헌 글에 대한 ‘반박’의 의미가 담긴 이메일을 스포츠동아에 보냈다. ‘공개 질의’란 독특한 형식을 띤 이메일에서 권씨는 이병헌을 향해 크게 2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권씨는 ‘왜곡된 진실에 가슴이 아파…’란 이병헌의 글 일부를 인용하며 “무엇이 어떻게 왜곡됐는지 변호사처럼 말하지 말고, 이병헌 씨가 직접 꼭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씨는 또 이병헌이 언급한 ‘소중하고 예쁜 추억’에 대해서도 적잖은 반감을 드러냈다. “그런 생각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제가 왜 이럴까요”라고 되물은 게 그 예였다.

이병헌의 ‘친필 편지’와 이에 대한 권씨의 ‘공개 질의’ 이후 앞으로 두 당사자가 또 어떤 대립을 보일지는 미지수. 이에 대해 이병헌 측은 13일 공개된 편지 외에 “추가의 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글을 통한 공방과는 별도로 양측의 고소, 고발 역시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병헌 측은 14일 “권씨 측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11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는 권씨가 얼마 전 그에 대한 고소장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뤄진 일. 아울러 이병헌 측은 “권씨와의 연애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그의 명예를 깎아내리려는 의도적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앞서 권씨는 최근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이유로 이병헌에 대해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도박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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