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자명고’ 등 사극의 한, ‘제중원’으로 푼다

입력 2009-12-23 17:26:5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중원’의 한혜진. 스포츠동아DB

 ‘제중원’의 한혜진. 스포츠동아DB

‘자명고’의 한(恨), ‘제중원’으로 푼다?

SBS가 ‘열패감’에 빠진 사극의 한을 ‘제중원’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 1월4일 밤10시부터 방송하는 메디컬사극 ‘제중원’을 23일 언론에 첫 공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섭 CP는 “SBS가 그간 사극에 가졌던 열패감을 극복하고 공을 들여 만들었다”며 “많은 관심을 쏟은 만큼 타 사극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흥미 위주가 아니라 역사와 휴머니즘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천민인 백정이 조선 최고의 의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김명민 주연의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을 만든 이기원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SBS는 2009년 10대 기획 가운데 하나였던 ‘자명고’가 ‘선덕여왕’에 밀려 조기종영을 하는 아픔을 겪었고, 2008년 사극 ‘왕과 나’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대표는 “‘제중원’은 일반 사극과 다르다”라며 “구한말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야기라 미술이나 고증에 있어서 흠집이 안 나도록 미술 제작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석 전후부터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이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선덕여왕’이라는 엄청난 사극 열풍이 불었는데 이제는 시청자들이 ‘제중원’을 보게 될 것이다”며 “‘선덕여왕’ 그 이상의 효과를 보리라고 생각한다. 촬영기간도 많이 남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선덕여왕’이라는 큰 산은 피했지만 경쟁작인 MBC ‘파스타’와 KBS 2TV ‘공부의 신’과 시청률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파스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틱드라마는 점과, ‘공부의 신’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제2의 꽃남’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상황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이 작가는 “구한말은 ‘사극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승리의 역사가 아니라 망해가는 역사라 그렇다는 것인데, 그 시대 제중원이라는 무대에서 작은 승리의 역사를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