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4회 남겨둔 트렌드 메이커 ‘시크릿 가든’] 하지원의 사랑엔 ‘해피엔딩’이 없다?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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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마니아와 각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하지원과 현빈.

■ 설설 끓는 ‘네가지 엔딩’… 그것이 궁금하다
‘과연 그들의 사랑은 비극 아니면 해피엔딩.’

주원과 길라임의 사랑이 뜨거워지면서 관심이 덩달아 달아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매 회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인기도 누리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주인공 의상부터 극 중 배경으로 등장한 장소까지 드라마에 한번 나오기만 하면 화제가 되고 ‘핫’한 최신 유행으로 떠오르는 트렌드 메이킹의 산실인 ‘시크릿 가든’의 최신 인기 아이템은 무엇일까. 바로 드라마의 엔딩이다.

4일 현재 ‘시크릿 가든’은 종방까지 4회가 남았다. 요즘 온라인에서 ‘시크릿 가든’과 관련해 가장 관심이 뜨겁고, 많은 사람이 클릭하는 글은 드라마가 어떻게 결말을 맺을 것인가이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관점에서 드라마를 치밀하게 분석해 결말을 예상한 ‘엔딩 시크릿’ 가설이 등장했다.

그동안 화제를 모은 드라마의 결말은 언제나 시청자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은 통속적인 전개 방식에서 벗어난 흐름을 보여 그 결말 역시 어디로 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더 관심을 끄는 ‘엔딩 시크릿’을 네 가지로 나눠 파헤쳤다.



1. 하지원 징크스

‘다모’‘발리…’‘황진이’ 등 전작 새드 엔딩
시청자들 “이번에도 역시 비극적 결말?”

# ‘하지원 징크스’ 새드 엔딩?


최근 온라인의 인기 검색어는 ‘하지원 징크스’다. 하지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에서 그가 어김없이 죽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데서 비롯된 말이다. 시청자들은 이를 빌미로 ‘시크릿 가든’에서도 하지원의 징크스가 어김없이 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하지원은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았고 2004년 SBS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충격적인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드라마 주인공이 죽음으로 이야기를 끝맺는 경우가 드문 탓에 히트한 두 작품에서 잇따라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하지원을 두고 ‘하지원 징크스’란 말이 생겨났다.

이후에도 징크스는 계속돼 2006년 인기리에 방송된 KBS 2TV ‘황진이’와 2009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했다.

‘하지원의 히트작은 곧 슬픈 결말’이라는 징크스는 이야기를 넘어, 하지원이란 연기자에 대해서도 색다른 시선을 갖게 하고 있다. 팬들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하지원의 연기 변신을 세삼 주목하며 ‘시크릿 가든’의 결말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원과 현빈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벤치키스’, ‘거품키스’, ‘파티키스’ 등 다양한 애정신은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 김은숙작가 엉뚱한 상상력

‘파리의 연인’때도 상식 뒤엎는 결말
기대치에 충격 가하는 반전 가능성

# 김은숙 작가 ‘예측불허’가 장기


‘엔딩 시크릿’을 채우는 또 다른 가설은 김은숙 작가가 주로 쓰는, 상식을 뒤엎는 엉뚱한 선택이 결말이라는 주장이다.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시티홀’까지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마지막을 상투적인 해피 엔딩이 아닌 다소 황당한 결론도 만들어왔다. ‘파리의 연인’이 대표적이다.

2004년 방송 당시 시청률 50%를 돌파할 만큼 두 주인공인 박신양과 김정은의 판타지 멜로가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결국 김정은의 꿈이었다는 결론으로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시크릿 가든’은 시청률에서는 ‘파리의 연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체감 인기는 그를 능가한다는 평가. 각종 명대사와 더불어 주인공들이 입고, 찾아 가고, 읽는 소품들이 대부분 히트 상품이 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는 등 기대치가 한층 올라간 상태다. 재기발랄한 김은숙 작가가 이런 기대치에 ‘충격’을 가하는 반전으로 결말을 맺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 대사속 숨겨진 복선

“물거품 처럼 사라져 달라”는 주원의 말
친구 아영 예지몽도 라임의 죽음 암시



# ‘인어공주 속에 진실 있다?’

‘시크릿 가든’은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기 대사를 배출했다. 현빈의 “이게 최선입니까”, 하지원의 “문자왔숑”, 윤상현의 “양심은 7옥타브” 같은 감칠 맛 나는 대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웃고 넘기기엔 의미가 묘한 대사도 많아 이를 근거로 결론을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사를 바탕으로 결말을 예측한 것 중 가장 유력하게 제기된 것은 극중 현빈이 읽는 동화책 ‘인어공주’ 추론. “물거품처럼 사라져 달라”는 현빈의 대사가 곧 하지원이 맞을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한 복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원의 친구 역으로 나오는 유인나(극중 아영)가 꾸는 예지몽도 결론을 추리하는 단서가 된다고 믿는다. 실제로 유인나의 꿈이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결말을 주목하는 팬들은 그 ‘꿈풀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은 방송에서도 유인나의 예지몽은 계속될 전망. 방송 내용에 대해 제작진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유인나의 꿈은 좀 더 구체적으로 계속 되리라고 예고하고 있다.


4. ‘시크’ 폐인 족집게 예언

영혼 바꾸는 비·라임 아버지 죽음 적중
‘라임 구하고 주원이 죽는다’결말 점쳐



# 적중률↑ ‘시크 폐인’

이쯤 되면 ‘족집게’ 수준이다. ‘시크릿 가든’의 열성 팬을 일컫는 ‘시크 폐인’들은 드라마 예고가 나가기도 전에 내용을 알아맞히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바뀌는 원인이 비 때문인 것을 미리 예상한 것도, 하지원의 아버지가 현빈을 구하고 죽었다는 사실도 일찌감치 알아맞혔다.

이런 적중률을 바탕으로 ‘시크 폐인’들이 제시한 결말은 현재까지 나온 ‘엔딩 시크릿’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높다.

‘시크 폐인’이 추측한 결말은 죽음의 위기에 처한 하지원을 구하고 현빈이 대신 죽는다는 것. 물론 이 때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상황을 맞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관심이 폭주하자 결국 김은숙 작가까지 입을 열었다. 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왜 자꾸 저를 살인자로 만드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제작사 화앤담 픽쳐스의 한 관계자도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할 정도로 현장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결말은 그 누구도 아닌 작가만 알고 있다”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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