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벨칸토 소프라노, ‘비올렛타’로 돌아오다

입력 2011-03-02 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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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오페라단(단장 박수지)이 올해 첫 작품으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공연한다.

2009년 창단된 수지오페라단은 ‘그란갈라콘서트(2009)’, ‘나비부인(2010)’, ‘카르멘 갈라(2010)’를 잇달아 무대에 올렸으며, 프리미엄 오페라를 지향하는 한편 한국 오페라의 활성과 대중화를 위한 전문 오페라단으로 활동해 왔다.

정통 오페라와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번갈아 개최해 온 수지오페라단이 ‘나비부인’에 이어 선택한 두 번째 오페라 작품은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이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가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여주인공 ‘비올렛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 때문이다. 마리엘라 데비아에게는 ‘이 시대 가장 완벽한 벨칸토 창법의 소프라노’, ‘이탈리아의 국보급 가수’라는 찬사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을 비롯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런던 로얄코벤트가든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3대 극장 무대에 서며 명성을 떨쳤다.

뉴욕타임즈는 그녀가 ‘콘스탄자’로 출연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탈출’ 공연 후 “마리엘라 데비아의 하이음 피아니시모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콜로라투라의 화려한 기교와 높은 음역을 마라톤처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


2004년과 2008년 내한해 독창회를 열었지만 오페라 한국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엘라 데비아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녀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될 듯.

이탈리아 비엘라국립극장 예술총감독인 파올로 보시지오가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의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수제자로 알려진 젊은 지휘자 로베르토 쟈놀라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날 공연의 추천곡은 3막에서 ‘비올렛타’가 부르는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노래한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마리엘라 데비아에게 물을 일이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총 4회 공연된다. (공연문의 수지오페라단 02-542-0350)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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