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촌스럽고 유치하게…통했다”

입력 2011-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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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컴백한 가수 이루. 그는 새 앨범을 통해 ‘이루 표’ 감미로운 발라드로 사랑받고 있다.

■ 새 앨범 ‘필 브랜드 뉴’로 돌아온 이루
이번엔 아버지 조언 없이 내 힘으로…
자작곡도 없어요…보컬 역할에만 충실
애절한 발라더서 내 나이에 맞게 노래
신보 출시 첫날 정상…아! 통했구나 했죠
이젠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새로운 ‘이루’로 다시 태어납니다.”

가수 이루(본명 조성현·28)는 요즘 설레는 마음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4월 말 발표한 새 앨범 ‘필 브랜드 뉴’가 그에게 음악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최근 스포츠동아를 찾은 이루는 “그간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설렌다”면서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이루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브랜드 뉴’는 제목처럼 ‘완전히 새로운 이루’를 보여주기 위해 먼저 작곡가들을 싹 바꾸었다. 김도훈, PJ 등과 처음 작업했다. 그동안 음반작업에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던 아버지 태진아도 이번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이루의 구상에 맞춰 음반을 기획했다. 1집부터 지난 앨범까지는 자작곡을 실었지만, 이번에는 ‘보컬리스트’ 역할에만 충실했다. 대신 뮤직비디오를 기획·연출하고, 재킷의 콘셉트를 잡는 등 다른 분야에 눈을 돌렸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까만 안경’ ‘흰눈’ ‘하얀 눈물’ 등 애절한 발라드로 친숙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트 있는 미디엄 템포의 팝발라드 ‘촌스럽고 유치하게’를 타이틀곡으로 발표했다. 마이티마우스 상추가 랩피처링한 수록곡 ‘예뻐요’는 상큼한 힙합 발라드이고, ‘잊으려고’는 하우스 리듬이 살아 있는 신스팝 계열로, 새로운 ‘가수 이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음반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음악, 그 나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지금이 그 때다.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내 모습, 내 이미지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루가 시도한 변화는 지금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신보 출시와 동시에 ‘촌스럽고 유치하게’는 여러 모바일 차트 정상에 올랐고, 음원차트에서도 쟁쟁한 아이돌 가수들 틈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까만 안경’ ‘흰눈’으로 가요계 정상까지 올랐던 이루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중간 정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당시의 열정을 여전히 품고 있다. “정상에 오르긴 어렵지만, 내려가기는 쉽다는 걸 실감했다. 그동안 좀 자만했던 게 아닌가 생각도 된다. 긴장도 늦출 수 있었을 테고…. 그런 걸 느끼는 순간 이미 늦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정상에 오를 때의 오기와 열정을 계속 갖고 있다.”

그는 6년의 가수생활에서 “두 곡(‘까만 안경’ ‘흰눈’)의 히트곡과 내 이름을 알린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앞으로는 “내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고, 어떤 가수인지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데뷔 초에는 유명인(태진아)의 아들이란 스트레스가 있어 이름과 노래를 알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젠 음악성을 인정받고 싶다. ‘이루가 노래를 잘 만들고, 노래를 잘 하는 친구구나’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난 고교생부터 작곡을 해왔지만, 그걸 아는 사람을 별로 없다. 내가 잘못 풀어왔구나 생각 들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루는 10년 후 쯤엔 “프로듀서가 돼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발라드 가수지만 아이돌 가수들에게 어울리는 댄스음악을 쓰고 있다는 이루는 “내가 부를 수 없는 곡들은 후배들을 통해서 대리만족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이루기획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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