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아틱스 “된장과 버터 사이…하하! 그게 우리 음악이죠”

입력 201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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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을 목표로 첫 EP앨범을 발표한 아지아틱스(AZIATIX)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 왼쪽부터 니키리, 에디신, 플로우식.

■ ‘솔리드’ 정재윤, 그가 돌아왔다…글로벌 프로젝트 아지아틱스로

멤버 모두 영어 미국문화에 익숙
우리만의 멜로디·리듬으로 세계시장 공략
첫 EP 앨범 미·일 등 40개국에 발표
아이튠즈 ‘알앤비 솔’ 차트서 5위 했어요


“우리의 목표는 미국이 아니라 세계시장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 아지아틱스(AZIATIX)가 17일 동명의 첫 EP 앨범을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아시아 등 약 40개국에 발표했다.

아지아틱스는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음반시장에서 실력파 프로듀서로 인정받은 솔리드 출신 정재윤과 대만에서 톱스타로 인기를 누려온 보컬리스트 니키 리(한국명 이철구), 뉴욕의 언더그라운 힙합신에서 유명세를 떨쳐온 래퍼 플로우 식(한국명 박대식), 2005년 한국에서 ‘저스트 마이 웨이’로 데뷔한 에디 신(한국명 신승용)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미국과 대만, 한국을 오가며 음악작업을 해왔던 정재윤은 이번 아지아틱스 프로젝트를 위해 2008년부터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그동안 눈여겨봤던 멤버들을 불러 한 팀으로 모았다. 마침 플로우 식과 에디 신은 팀으로 뭉치기 전부터 이미 절친한 사이였다.

현재 미국 뉴욕대 녹음음악과 휴학중인 에디 신은 “난 춤도 못 추는데 아이돌이 지배하는 가요계에서 어떻게 활동하나 고민이 많았다. 아지아틱스는 이런 내개 아주 이상적인 팀이다”고 했다.

멤버들은 모두 영어와 미국 문화에 익숙하다. 또한 한국과 대만, 미국에서 각자 활동한 경험이 있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솔리드 이후 12년간 제작을 하지 않았다. 사업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오디션으로 멤버들을 뽑을 수 있는데 그런 건 의미 없었다. 솔리드가 오랜 친구들로 이뤄졌던 것처럼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정재윤)

아지아틱스가 데뷔를 준비하는 사이 한국계가 주축인 힙합그룹 파이스트무브먼트가 작년 빌보드 1위에 올랐다. “파이스트무브먼트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을 넘어, 미국의 업계에서 우리 아시아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 미국의 어떤 레이블은 ‘우리는 아시아인을 받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이 먼저 하자고 연락이 온다.”(정재윤)

그동안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세븐과 보아 등이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없었다. 정재윤은 “미국 현지의 유명 프로듀서가 아니라 우리만의 멜로디와 리듬 그대로 미국에 가져가서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븐과 보아는 이미 한국에서 톱스타여서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컸을 것”이라고 했다. “세븐과 보아에게 처음부터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공 하나에 곧바로 홈런을 치라는 것과 같다. 이건 아티스트한테 너무 비현실적이다.”

아지아틱스의 출발은 순조롭다. 3월 발표한 첫 싱글 ‘고’는 유튜브에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순식간에 조회수 3만 건을 넘겼다. 미니앨범 ‘아지아틱스’는 발매 이튿날인 18일 미국 아이튠즈의 ‘톱 알앤비/솔 앨범’ 차트 5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콜드’는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팝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아지아틱스는 6∼7월 아시아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한국에선 9월쯤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연말에는 미국에서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우리 음악을 두고 한국에선 ‘팝스럽다’ 하고, 미국에선 ‘아시아적이다’고 평가해준다. 이게 정답인 것 같다. 이게 바로 아지아틱스의 사운드이고 음악이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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