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워쇼스키 형제 내 동영상 보고 반했다”

입력 201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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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행 배두나, 할리우드 진출 에피소드 공개

“‘괴물’ ‘공기인형’보고 출연 제의해
영어 대사 동영상 보냈더니 호감도↑

훌륭한 배우·시나리오가 좋아 선택
영국식 영어 필요 처음부터 다시 공부
홀로 미국행 … 그래야 빨리 익히죠


“하하하! 오빠가 찍어준 영어 대사 동영상이 호감을 얻었나봐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신작인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배두나가 캐스팅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17일 오후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촬영현장인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배두나는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쾌활하게 웃었다.

이날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배두나는 “워쇼스키 형제가 ‘공기인형’이나 ‘괴물’을 본 뒤 시나리오를 전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3월 화상미팅에서 두 장면의 시나리오를 전하면서 동영상을 찍어 보내줄 수 없느냐며 출연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원작을 읽고 시나리오를 들여다보며 캐릭터와 상황을 상상했다. 그리고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촬영을 오빠에게 부탁했다. 이를 본 워쇼스키 형제가 더욱 큰 호감을 갖게 됐고 배두나는 결국 할리우드 진출의 성과를 따냈다.

2009년 미국 뉴욕에 6개월 가량 머물며 영어를 공부한 배두나는 “이번엔 영국식 영어를 구사해야 해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이어 “대사가 조금 낯설다. 그래서 조금 더 긴장할뿐, ‘린다린다린다’나 ‘공기인형’ 등 일본영화에 출연할 때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담담한 소감을 표했다.

출국 전날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늘 새로운 작품을 결정할 때마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데, 이번엔 확실히 작품이 주목받고 있어서 그런지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배두나는 12월 말까지 베를린에 머물며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 베리, 휴고 위빙, 수잔 서랜든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촬영을 이어간다.

이들이 함께 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워쇼스키 형제와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 연출로, 19세기부터 근미래까지 500년의 시공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144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복제인간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맡은 배두나는 “할리우드 영화여서가 아니라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워쇼스키 등 제작진과도 작업해보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여러 모로 매력이 많은 작품이다. 배우들도 너무 훌륭하다”며 자신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기대감 속에서 배두나는 당분간 이 작품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배두나는 “워쇼스키 형제도 내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래 난 작품을 촬영할 땐 늘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두나는 매니저도 없이 홀로 베를린으로 떠났다.

“매니저들이 한국에서 할 일이 더 많은데 나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건 싫다. 무엇보다 혼자 가야 그들의 문화나 언어를 더 빨리 익힐 수 있다. 집중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배두나는 “원래 내가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면서 또 한 번 웃었다.

배두나가 주연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내년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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