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8년 가수 조덕배,장애인 올림픽 폐회식서 감동 열창

입력 2011-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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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극복’의 정신, ‘참여와 평등’의 실현을 호소하는 작은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

1988년 오늘, 가수 조덕배가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 폐회식 무대였다.

어둠이 짙어진 경기장 한 쪽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조덕배는 중앙 원형무대에 올라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야’를 열창했다. 그는 이때 목발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날 61개국 참가 선수와 6만여 관중 앞에서 노래한 그 역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다.

조덕배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됐다. 그러나 그에게 장애의 불편함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애잔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의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부른 노래는 내성적이던 중고교 시절 수업시간에 끄적거린 시상과 멜로디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이날 부른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야’가 폐회식 분위기에 맞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조덕배는 장애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을 원할 것이라며 이 노래를 고집했다는 일화도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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