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현미. 스포츠동아DB
1994년 오늘, 주현미가 KBS 2TV 토크쇼 ‘밤과 음악 사이’에 출연했다. 남편 임동신 씨와 함께 출연한 그는 이날 자신과 가족을 괴롭힌 악성 루머에 대해 당당히 해명했다.
주현미는 당시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에이즈의 희생자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그와 가족이 모두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루머였다. 비슷한 시기에 에이즈 관련 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했다는 말까지 더해지면서 루머는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9월 초 KBS 2TV ‘연예가중계’ 인터뷰를 통해 이를 진화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급기야 ‘사망했다’는 루머까지 등장했고, 결국 주현미는 남편 임 씨와 TV에 출연해 적극 해명하며 루머를 잠재웠다.
이 같은 루머가 퍼진 계기는 주현미가 그해 초부터 조금 야윈 모습으로 활동을 하다 일찍 중단한 것이 불씨가 됐다. 하지만 당시 주현미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버지의 사망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예전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주현미는 근거도 없이 확대된 어이없는 악성 루머의 피해자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