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6년 드라마 ‘애인’ 비판 국회의원들 항의전화에 시달려

입력 2011-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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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은 드라마의 유력한 소재이다. ‘윤리적이지 않다’는, 짙은 어감이 이미 극단적 갈등의 냄새를 담아내듯, 숱한 드라마가 이를 소재로 삼아왔다. 여기에는 대체로 많은 시청자의 비판이 잇따르고, 그 극적 완성도까지 낮을 경우 ‘막장’이란 비난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1996년 MBC ‘애인’처럼 시청자의 지지를 얻은 ‘불륜 드라마’가 있을까. 그해 오늘, ‘애인’을 비판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주부 시청자들의 격렬한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애인’을 지지하는 많은 주부 시청자들의 눈에 이들 의원들은 너무 “고리타분한 사람들”이었다.

‘애인’은 1996년 9월2일 시작했다. 그런데 10월22일 막을 내리기 직전인 10월16일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신한국당 박종웅, 윤원중 의원 등이 “시청률 경쟁을 위해 선정성으로 흐르고 있는 드라마는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보도되자, 다음날인 17일부터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이들 사무실에는 “사고방식이 고리타분하다”거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볼 권리가 있다”는 주부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유동근, 황신혜, 이응경, 김병세가 주연한 드라마 ‘애인’이 이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갖은 사회적 현상을 낳은 뒤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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