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고양이 “내 이름은 ‘살찐고양이’…외모만큼 튀죠?”

입력 2011-11-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톡톡 튀는 모습으로 ‘제2의 이효리’로 불리며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신인 가수 살찐고양이. 사진제공|유리엔터테인먼트

■ ‘내사랑 싸가지’로 데뷔한 살찐고양이 그녀는 누구?

빨간머리 파격 변신
대학 교수님도 날 몰라보죠
이름은 왜 ‘살찐고양이’?
날 보더니 딱 떠올랐대요
노래 잘하는 가수가 꿈!

빨간 머리, 코르셋을 연상케 하는 원색의 의상, 금속 액세서리, 펑키한 사운드의 음악.

데뷔곡 ‘내사랑 싸가지’로 활동중인 가수 살찐고양이(본명 김소영·21)는 외모부터 음악까지 튄다. 무대 위의 모습만 보면 말도 쉽게 걸기 어려운 기가 센 여자로 보인다.

하지만 직접 만난 살찐고양이는 차분했고 수줍었다. 대학시절(한양여대 실용음악과) 학과장이었던 작곡가 손무현도 그를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앞에 나서지도 않고 조용한 노래만 부르곤 했다. 그런 내가 이런 모습으로 등장하니까 손무현 교수님도 깜짝 놀라셨다. 처음엔 나도 어색했는데 이젠 무대를 하고나면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에 춤을 추면 더 열심히 잘해서 해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찐고양이란 이름에 특별한 의미는 없고, 소속사 대표가 가수를 보고 처음 떠오른 이미지가 살찐고양이였다고 한다.

● “걸그룹 군무 보면 너무 신기, 나에겐 노래보다 춤이 어려워”

살찐고양이가 ‘내사랑 싸가지’을 부를 때 보여주는 춤은 ‘율동’ 수준의 단순한 동작. 그런데 정작 그에겐 낯설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걸그룹 군무를 보면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춤을 딱딱 맞춰서 출 수 있는지. 춤추는 게 나는 너무 어렵다. 춤 연습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살찐고양이는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배워 음감이 뛰어나고 음악적 기본기가 탄탄하다. 실용음악과를 택했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노래가 좋았을 뿐이다.

학교의 권유로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에 참가해 2차 예심까지 통과했지만 Mnet 측의 강력한 출연요청도 뿌리칠만큼 가수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 가을 졸업을 앞두고 “자기의 달란트(재능)를 왜 그냥 버리려 하느냐”는 설득한 지도교수인 가수 장혜진의 충고에 뒤늦게 가수로 나섰다.

살찐고양이의 소속사 오디션을 봤던 작곡가 전해성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살찐고양이 본인도 특정한 장르에 얽매일 생각은 없다.

“서정성 있는 가스펠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요를 하면서 발라드가 너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데뷔곡은 팝댄스 스타일이지만 앞으로 여러 장르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는 가수’,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인식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음반만으로는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키긴 힘들다. 이제 시작일뿐이다.”

예쁘장한 외모의 살찐고양이는 곧 연기자로도 나선다. ‘마이 프린세스’ ‘미스 리플리’ ‘계백’ 등을 제작한 ㈜커튼콜미디어가 제작해 내년 상반기 방영할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연기연습도 계속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가수로서 이 무대도 새로운 것인데 다시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