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나도 가을남자…연애가 고프다”

입력 2011-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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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가을 냄새를 품고 2년여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 정엽. 2집 ‘파트1:미(Me)’에 대해 외로움의 감성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산타뮤직

■ 가을향기 물씬…솔로 2집으로 돌아온 정엽

가을남자?
‘외롭다, 외롭다’ 노래했더니 그냥 노래 돼
마지막 사랑은 2년전…요즘 관심사는 연애

나가수요?
나는 나가수 수혜자…아줌마 팬 많이 늘어
길거리 혼자 걷지 못해도 또 출연하고 싶다


“‘외롭다…, 외롭다’ 노래를 불렀더니 그냥 노래가 됐네요.”

진한 가을 냄새가 가득했다. 짙은 갈색 선글라스에 카키색 재킷을 입은 모습에선 외로움도 묻어났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인 가수 정엽. 그가 2년여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2집 ‘파트1:미(Me)’는 그 외로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눈물나’를 비롯해 ‘위드 아웃 미’ ‘잘 몰랐었다’ ‘내 사람들’ ‘말도 안돼’ ‘위드 아웃 유’ 등 이별에 대한 슬픔으로 차곡차곡 채웠다.

“‘나 아닌 나, 너 없으면 나도 없다’는 주제로 곡을 만들었어요. 제 현재 심정이 외롭다보니 그런 가사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하하! 왜냐고요? 혼자라서 그런 거죠. 아무래도 싱어송라이터들은 대부분 자기 현실을 반영하거든요. 사랑하고 있으면 외로운 가사가 나올 수 없죠. ‘낫싱 베터(Nothing Better)’가 그랬던 것처럼. 그땐 열심히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는 알 듯 모를 듯한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앨범 재킷 사진 속 얘기를 꺼냈다.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 침대 위에서 얼굴을 감싸고 앉은 풍경, 창 밖을 쓸쓸히 내다보는 가을 남자…. 하지만 정엽의 얼굴은 어디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재킷 사진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얼굴도 안 나올 거면 거기까지 왜 갔냐고 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얼굴에 자신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농담도 하고요. 하하하. ‘누군가가 옆에 없기 때문에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음악과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그는 “외롭다”라는 말을 입에 달았다. 그러다보니 최대 관심사는 “연애”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마지막 연애는 2∼3년 전이었어요. 코드가 비슷한 사람이 좋아요. 예를 들어 같은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은 지점에서 웃고, 그 이야기로 말이 통하고 그런 사람이요. 첫 눈에 반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친분이 있고 알고 지낸 사람에게서 매력을 발견하고 연인으로 발전했죠.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하죠.”


● ‘나가수’, “또 출연하고 싶어”

정엽은 그동안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이미 노래로선 널리 알려진 가수. 그가 자신의 얼굴을 알린 건 최근 1∼2년 정도. 특히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통해 길을 지나는 이들도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가수’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대중가수로서 팬층의 폭을 넓혔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특히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프라임타임 방송에 얼굴을 내보이는 게 정말 파급력이 크다는 걸 실감했죠. 혼자 걷는 걸 좋아하는데, 덕분에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해요. 하지만 또 기회가 온다면 출연할 생각입니다. 단, 여유가 많아서 준비할 시간이 많다는 전제 아래에서.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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