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김대주 작가 “스태프 80명 빗속 야외취침 으악!”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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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1박2일’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연출팀의 PD와 작가. 아래 왼쪽에서 세 번 째 안경을 쓴 사람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못지않게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김대주 작가. 작은 사진은 제작진 80명 전원이 빗속에 야외 취침을 했던 전남 영암편. 사진제공|KBS

■ 아디오스! ‘1박2일’ 시즌1…스태프가 밝힌 ‘잊지 못할 추억’

지상렬 감독 “‘묵찌빠 제자’ 은지원 그리울 것”
김길봉 감독 “5년간 동고동락…내 친딸 같아”


“어디서, 어떻게 만나든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요.”

11일 전북 정읍에서 마지막 녹화가 끝나고 80여 명의 ‘1박2일’ 스태프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아쉬움의 눈물을 뒤로 하고 다함께 “1박2일”을 외치며 서로의 앞날을 축복했다.

‘1박2일’은 강호동, 엄태웅, 이승기, 김종민, 이수근, 은지원 등 멤버 외에 PD, 카메라 감독, 음향 감독, 작가 등 스태프들이 ‘제 7의 멤버’로 활약하며 남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들 중 시즌2에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있지만 4년6개월간 함께 한 기억은 모두 한결같다.

묵찌빠 달인 지 감독, ‘밥차사장님’, 막내 대주 작가에 이르기까지 ‘1박2일’ 팀들이 밝히는 ‘잊지 못할 추억’들을 모았다.

● ‘묵찌빠 달인’ 지 감독 “제자 은지원 그리울 것”

촬영팀의 고참 강찬희 감독은 ‘1박2일’ 단체 미션의 단골 출연자.

그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감독은 “방송일을 25년 넘게 하면서 제작진, 출연자와 이별하는 게 익숙한데, ‘1박2일’은 다들 가족 같아 느낌이 조금 달랐다”고 지난 5년을 회상했다.

강 감독은 1998년 KBS 2TV ‘일요일은 즐거워-캠퍼스 영상가요’부터 ‘99초 광고 스탠바이 큐’, SBS ‘연애편지’, ‘X맨’, ‘야심만만’ 등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추었다. 그는 “강호동이 빠졌을 때 빈 자리를 가장 크게 느낀 사람 중 하나는 나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1박2일’ 촬영팀에서 강 감독 못지않은 ‘유명인’은 ‘묵찌빠 달인’ 지상렬 감독이다.

지 감독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태프도 정신력을 연마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마 ‘1박2일’이 처음인 것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그는 “리더 강호동과 감초 역할을 맡은 MC몽, 김종민 등 멤버 각자의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지 감독은 “가장 보고 싶을 멤버”를 묻자, “아무래도 묵찌빠의 사제지간인 은지원이 가장 보고 싶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길봉 음향 감독은 ‘1박2일’ 팬들에게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멤버들과 스태프와의 각종 운동 대결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족구, 축구 대결은 물론 구구단 미션에서도 김감독은 빠지지 않았다.

김 감독에게 ‘1박2일’은 친딸과 같다. 2007년 첫 방송 당시 아내가 딸을 임신했는데 지금 그 딸이 다섯 살이다.

김 감독은 “5년 동안 ‘1박2일’과 함께 나도 같이 성장했다. 말도 안 되는 미션도 많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1박2일’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막내 작가’ 김대주 “오래 사귄 연인과 헤어진 기분”

연출팀의 김대주 작가는 나영석 PD 못지않게 자주 출연한 스태프 중 한 명.

강호동 등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서 늘 친근하게 “대주야~”라고 부르던 그는 이번 시즌1을 끝으로 ‘1박2일’의 현장과 작별한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사귄 연인과 헤어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박2일’ 작가라는 덕을 많이 봤고, 지금도 보고 있다”며 “결혼도 ‘1박2일’ 덕분에 했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잊지 못할 ‘복불복 미션’으로 2009년 전남 영암의 스태프 80명 야외 취침을 꼽았다. 그는 “가장 ‘1박2일’다운 야생 버라이어티였다. 정말 스태프들이 당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3월 이후 달라진 ‘1박2일’을 보는 기분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1박2일’의 많은 스태프 중 멤버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람은 바로 VJ들이다. 멤버 중 누가 낙오하면 VJ는 늘 곁을 지켰다.

그 중 김상호 씨는 지난해 9월까지 강호동의 담당이었다. 강호동이 빠진 후에는 엄태웅을 맡았다.

김상호 씨는 “강호동이 하차했을 때 누구보다 허전함을 느꼈다”며 “방송에서는 굉장히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김 VJ는 “강호동이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상담을 해 주는 것을 봤다”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많이 하고, 동생들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고 돌이켰다.

4년6개월을 동고동락한 식구들.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묵찌빠 ‘사제’ 지상렬 감독과 은지원, 이승기와 만능 스포츠맨 김길봉 음향 감독, 강호동을 ‘밀착 담당’했던 김상호 VJ와 강호동 김C, ‘1박2일’팀의 세끼를 책임졌던 ’밥차‘ 강승민 우연단 부부. 위쪽 작은 사진은 은지원과 ‘묵찌빠’ 대결을 하는 지상렬 감독. 사진제공|KBS



● ‘밥차’ 우셰프 “시즌2 멤버들 밥도 내가 책임진다”

남다른 음식 솜씨로 멤버들의 사랑을 받던 ‘밥차 사장님‘ 우연단 씨는 시즌2도 함께 할 예정이다.

멤버들이 ‘우셰프님’이라 부르는 우 씨는 “촬영장에서 만나던 나영석 PD나 김대주 작가, 이승기, 은지원 씨를 보지 못한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짠하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가장 편식이 심한 멤버는 누구냐”고 묻자 우 씨는 “늘 배가 고픈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 어떤 음식이든 잘 먹는다”며 “방송에서 은지원이 음식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뭐든 잘 먹어 예쁘다”고 말했다.

우 씨는 또 “시즌 1에서는 멤버들이 제육볶음이나 보쌈 같은 고기류를 참 좋아했다. 시즌 2에도 멤버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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