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소간지’에 가려진 내 연기, 쩝! 상상못할 엉뚱한 일 하고 싶다”

입력 2012-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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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회사원’으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 연말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영화 ‘회사원’ 에이스 킬러, 소지섭

드라마 ‘미사’는 연기 터닝포인트
그 뒤부터 손해보는 장사는 싫어
연기경력 쌓아가는 데 욕심나

희한한 것을 항상 찾아온 나
다음 음반? 트로트일 수도

“비주얼 배우 소간지란 타이틀이 붙은 뒤로 연기는 두 번째가 된 것 같아요.”

인간은 ‘상대적’이다. 배우 소지섭(35)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표현한 ‘소간지’는 어느 스타도 갖지 못한 고유의 타이틀이지만 정작 그 자신에게는 아쉬움이다.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죽을 것 같다”는 그는 “소간지라는 말을 데뷔 때부터 들었다면 괜찮겠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에 들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소지섭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연기 경력을 쌓아 가는 데 욕심이 난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소진된 걸 채우는 방법을 열심히 찾는 중”이라고 했다. 13일 개봉한 ‘회사원’(감독 임상윤)에서 원톱 주연을 맡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한 소지섭은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보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햐야 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 멜로영화 ‘오직 그대만’을 시작으로 올해 SBS 드라마 ‘유령’에 이어 ‘회사원’까지 쉼 없이 달려 온 소지섭은 “당분간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 숨 돌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 재충전 뒤 “드라마를 선택한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영화에 출연한다면 할 말 다 하는 센 남자를 맡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한 일 하고 싶다”

소지섭은 활발한 연기 활동 가운데서도 힙합 음반을 발표하고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도 꾸준히 내놓는다. 커피전문점도 직접 운영한다. 이름만 걸어 놓은 게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커피숍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커피를 내리고 음식도 준비한다.

“혼자 살고 있는데 아침 알람은 휴대전화로 맞춰 놓은 것, 단 하나다. 그게 아니면 아침에 일어날 다른 방법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규칙적인 패턴으로 생활할 수 있다. 촬영이 없을 땐 사무실에 나가 직원들과 함께 밥 지어먹고 운동하며 업무를 처리한다. 아주 평범하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이지만 소지섭은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고 이를 표현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힙합 음반 ‘북쪽왕관자리’를 내놓았다. 스크린과 TV에서는 화려한 배우이지만 음반에서는 날이 선 감각을 드러낸다.

“희한한 걸 항상 찾는다. 다음 음반은 트로트가 될 수도 있다. 음반을 냈을 때 ‘쟤 뭐야’라는 반응이 나오면 더 좋다. 예전엔 사진도 취미였는데 여기저기서 사진전 해라, 책 내라고 해서 이젠 일이 돼 버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

사진제공|영화사 심미안·쇼박스



● “연기목표? 손해 보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다”

‘회사원’은 소지섭이 홀로 이끄는 처절한 이야기. 청부살인 회사의 에이스 사원 소지섭은 타고난 실력으로 승승장구하지만 어릴 적 로망이었던 가수 이미연을 만난 뒤 삶을 되돌아본다. 회사를 관두려고 마음먹은 뒤 겪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이 과정을 연기하는 소지섭은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화려한 자태로 스크린을 채운다.

“나도 회사원처럼 연기를 직장으로 생각할 줄 알았는데 기회가 한 번은 오더라. 그게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였다. 그 뒤 연기할 때 목표는 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거다. 좋은 콘텐츠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길이니까. 후회?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싶진 않다.”

소지섭은 연말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내년 초 일본으로 간다. 매년 치르는 팬미팅을 위해서다. 동시에 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 지난해 중국의 ATN매니지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현지 영화와 드라마 출연 제의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물론 제안에 대응할 방법도 준비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지화해 활동하고 싶다. 중국영화를 찍는다면 완벽히 중국 스타일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 굳이 한국에서 개봉해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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